파리 2024 앞으로 100일: 대한민국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은?
이제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런던 1948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도쿄 2020 대회까지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했던 모스크바 1980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18번의 하계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던 로마 1960 대회를 거쳐 몬트리올 1976 대회에서는 레슬링 종목에 출전한 양정모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하계 올림픽에서는 무려 4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2008 대회와 런던 2012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세웠던 한국은 어느덧 통산 금메달 96개, 은메달 91개, 동메달 100개를 기록 중인데요, 이번 파리 2024 대회에서 한국의 100번째 금메달 혹은 100번째 은메달의 주인이 가려질지 궁금합니다.
* 하계 및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나온 메달을 합산하면 런던 2012 대회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경기에서 획득한 금메달이 한국의 통산 100번째 금메달입니다.
그러나 리우 2016 대회 이후 오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엘리트 체육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수많은 메달을 획득했던 양궁과 태권도에서는 다른 나라들의 견제와 함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예전처럼 '싹쓸이'를 노릴 수 없게 됐고, 유도, 레슬링, 복싱 등 대련 종목에서도 오랫동안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메달을 기대해볼 만한 종목은 최근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양궁과 펜싱 정도인데요, 대회 일정상 가장 먼저 시작하는 사격과 수영(황선우, 김우민)에서도 메달 소식이 기대됩니다.
배드민턴에서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여자 단식의 안세영과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 혼합 복식의 서승재-채유정 조가 메달 획득에 도전하며, 육상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우상혁도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구기 단체 종목의 전망은 조금 어두운데요, 지난해 올림픽 예선을 유일하게 통과한 여자 핸드볼과 현재 아시아 최종 예선을 치르고 있는 남자 축구가 마지막 남은 희망입니다.
하나의 팀, 하나의 꿈
한편, 대한체육회는 파리 2024 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수요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원 팀! 원 드림!' 행사를 개최하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현재 경기력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으며, 최근의 추세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권을 예상하지만 종합 순위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라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은 파리 2024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는 펜싱 오상욱, 유도 이준환, 양궁 임시현, 다이빙 김수지 선수가 모델로 등장해 팀 코리아의 시상용 단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