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한일전: 차민규 vs 신하마 타츠야 

4년 전 평창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차민규는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겨줬지만 안타깝게도 평창 2018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은 없습니다. 그 틈을 타 일본의 신하마 타츠야가 2018/19 시즌 국제무대에 등장했고, 그 후 매 시즌 꾸준히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500m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Olympics.com이 베이징 2022에서 맞대결을 펼칠 한국의 고참과 일본의 신참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J Monica Kim 기자
촬영 2018 Getty Images

올림픽 메달리스트

모두가 밴쿠버 2010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에 시선이 쏠렸지만, 차민규가 5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개최국의 체면을 세웠습니다. 그의 기록은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과 단 0.01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차민규는 이강석(토리노 2006, 동메달)과 모태범(벤쿠버2010, 금메달)에 이어서 대한민국 사상 세 번째 500m 종목 올림픽 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 허약했던 차민규는 안양 관양 초등학교 3학년 때 쇼트트랙에 먼저 입문했습니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입학을 앞둔 2011년 치열한 몸싸움을 피하기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습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준비하던 중 오른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데뷔가 미뤄집니다. 그리고 그는 잊혀졌습니다.

그러나 차민규는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5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부터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7/18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평창 2018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사실 그가 정한 첫 올림픽 대회에서의 목표는 순위권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메달로 그의 진가를 보여줬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차민규는 다시 조용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난 12월 캐나다 캘거리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대회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으로 많은 정상급 선수들이 빠진 대회이긴 했지만, 4년 전의 대회 준비 기간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를 2019년부터 지도한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대회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바꾼 스케이트 날과 약 1년 8개월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이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차민규는 다음 달의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남자 단거리 신예

일본은 소치 2014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0개의 메달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에서 온 지도자 요한 드 비트가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고, 일본은 이 종목의 신흥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올림픽 2관왕 이상화를 제치고 평창 2018 500m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 나오 뿐만 아니라 다카기 나나(언니)와 다카기 미호(동생) 자매를 앞세워 여자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휩쓸며 특히 여자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Nao Kodaira of Japan and Sang-Hwa Lee of Korea, during the Ladies' 500m Individual Speed Skating in PyeongChang 2018
촬영 2018 Getty Images

그리고 일본이 평창 2018의 영광을 누린 그해 가을, 차민규보다 3살 어린 신하마 타츠야가 자신의 첫 월드컵 대회 데뷔를 이뤘습니다. 그는 2018/19시즌에 500m 세계 랭킹 2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했습니다. 신하마는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2018/19 월드컵 대회 파이널 500m에 나서 33초 83을 기록해 일본 남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33초대에 진입했습니다.

Tatsuya Shinhama
촬영 Getty Images

세 살때부터 스케이트화를 신은 이 신예가 남자 단거리 간판선수 자리를 꿰차기까지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2019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 대회에서 종합 2위를 했고, 이듬해 동대회에서 사상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일본 선수로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베이징으로 향하는 2021/22시즌 월드컵 1,2차 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향해 순항 중입니다.

올림픽 신입 vs 올림픽 경력자

사실 차민규가 평창에서 메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신하마 타츠야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고 있었습니다.

신하마는 평창 2018 3장의 출전권이 걸렸던 국내 선발전에서 단 0.11초 차이로 4위를 하면서 출전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러나 일본 남자 선수들은 평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해 여름 신하마는 일본대표팀에 선발됐고, 지구력 강화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차민규보다 어린 신하마는 신체적으로도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민규는 단거리 선수로서는 조금 아담한 편인 179cm로 가볍고 날쌘 스케이팅을 하는 반면, 신하마는 183cm로 파워풀한 스케이팅을 탑니다.

물론, 현재의 성적으로만 본다면, 신하마가 500m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정해진 공식에 대입했을 때 예상했던 정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바로 스포츠 경기입니다. 특히,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여러 이변의 주인공들이 탄생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승부 예측은 더 어렵습니다.

과연 다음달 개막하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올림픽 경험자인 차민규와 올림픽 초보자인 신하마 타츠야 중 누가 웃을 수 있을까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일정

남자 500m: 2월 12일 16:53-17:34

올림픽의 감동을 최대한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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