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 나선 서승재-채유정,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도 메달 좌절
서승재-채유정이 8월 2일 금요일 저녁(현지 시간)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와 맞붙어 2-0(13-21, 20-22)로 패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혼합 복식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둘은 1세트 초반 5-2로 앞서 나가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범실 등으로 인해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는데요, 두 번째 세트에서 듀스까지 끌고가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점수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서승재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고, 많이 아쉽긴 하지만 제 두 번째 올림픽, 후회 없이 했던 것 같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눈물을 참으며 채유정은 "모든 선수들이 메달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실망은 어쩔 수 없지만, 모두 간절한 상황에서 좀 더 간절한 사람이 가져간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안되는 몸을 이끌고 쥐어짜 내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후회가 되겠지만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밖에 없고, 승재한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지지해 주고 응원해주고 뒷바라지 해준 엄마나 그런 분들에게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서승재는 전날 김원호-정나은과의 준결승 경기 이후,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서 "체력적으로 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고, 최선을 다했어요.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좀 속상하긴 하지만 도와주신 많은 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6년 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온 서승재-채유정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6년 동안, 같이 하면서 많이 고맙다는 이야기 하고 싶고, 결과가 많이 아쉬워서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다 쏟았다고 생각하고, 올림픽이 저희 인생의 끝은 아니니까 앞으로도 같이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승재)
"저 개인적으로는 승재랑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을 했어서, 금이든 동이든 메달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마지막 경기인데 누나로서 리드해주고 다독이고 더 잘 이끌어 갔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승재에게 의지하면서 풀어나가는 경기를 해서 속상하고 미안하지만, 그래도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채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