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우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 대회 마지막 날인 6월 11일(현지시간) 남자 80kg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서건우는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요르단의 살레 엘샤라바티에게 라운드 스코어 1-2로 역전패를 당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국체육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해 상위 랭커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주 월드 그랑프리 챌린지를 통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3차 대회 출전권을 얻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치렀으며, 이 체급 최강자인 이탈리아의 시모네 알레시오를 꺾고 금메달까지 따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서건우는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16강전부터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년도 세계 챔피언이자 같은 학교 3년 선배인 박우혁을 라운드 스코어 2-1 역전승을 거뒀고, 이어서 8강에서 2022 리야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결승에서 자신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알레시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머쥐는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차례로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쉽게 준결승에서 패하며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멈춰야만 했습니다.
"오늘 되게 행복하긴 한데, 아직은 부족함이 느껴져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준결승에서는 상대의 단점을 알면서도 제가 당했어요...(박우혁와 알레시오를 꺾어서) 너무 행복해요. 그 이유가 이겨서 그렇기도 하지만, 제 실력이 늘었다는게 조금씩 느껴져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서건우, WT와의 인터뷰)
한편, 여자 49kg급에 출전한 강보라와 강미르 자매는 각각 예선과 32강에서 탈락했으며, 한국 출신 찻차이 최(한국명 최영석)감독의 수제자이자 현 올림픽 챔피언인 파니팍 웡파타나킷이 시상대 정상에 올라 자신의 10번째 그랑프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동메달 3개와 함께 이번 대회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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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별 상위 32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그랑프리는 가장 높은 등급인 올림픽(G-20)을 제외하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G-14), 그랑프리 파이널(G10)에 이어서 그다음으로 높은 G-6 등급 대회입니다. 2023 그랑프리 2차 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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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2023 WT 그랑프리: 메달리스트
대회 마지막 날 경기 결과는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남자 80kg
금메달🥇 살레 엘샤라바티 (JOR)
은메달🥈 메흐란 바코르다리 (IRI)
동메달🥉 서건우 (KOR) / 리차드 안드레 오르데만 (NOR)
여자 49kg
금메달🥇 파니팍 웡파타나킷 (THA)
은메달🥈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 (ESP)
동메달🥉 칭궈 (CHN) / 모비나 네마트자데 (IRI)
한국 선수단
남자부
- 58kg 장준(한국가스공사), 배준서(강화군청)
- 68kg 진호준(수원시청), 권도윤(한국체대)
- 80kg 박우혁(삼성에스원), 서건우(한국체대)
여자부
- 49kg 강미르(영천시청), 강보라(영천시청)
- 57kg 이아름(고양시청), 김유진(울산시체육회)
- 67kg 김잔디(삼성에스원), 홍효림(강원체고)
- +67kg 이다빈(서울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