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현이 6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브릭센에서 열린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볼더 월드컵 여자부에서 올해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2022 월드컵 종합 우승자인 미국의 나탈리아 그로스만에 이어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21 리드 세계 챔피언 서채현이 월드컵 볼더 부문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채현은 지난해 리드 부문에서 세계 랭킹 2위에 올랐지만, 볼더에서는 10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총 네 번의 볼더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최고 성적은 지난주 체코 프라하에서 기록한 8위입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스피드가 분리되어 새로운 세부종목이 됐으며, 리드와 볼더는 콤바인 종목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서채현의 커리어 첫 볼더 메달은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계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채현은 준결승에서 4개의 볼더 루트를 모두 완등해 2위로 결승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결승에 오른 6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4개의 루트를 완등한 그로스만이 올 시즌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4개의 볼더 중 3개를 단 세 번의 시도만에 완등한 서채현이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서채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어로 "제가 훈련을 한 이유이자, 꿈꿔온 일입니다"라며 첫 볼더 월드컵 시상대에 오른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번 시즌은 특히 힘들었어요. 결과로 좌절했고, 그걸 잊고 계속 훈련해 나가는 건 어려웠죠. 그러나, 드디어 힘든 시간을 보상받게 됐네요. 제가 오랜 기간 바라던 순간이에요. 제가 클라이밍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죠"라며 동기부여와 더불어 클라이밍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특히 아버지이기도 한 서종국 국가대표 감독과 어머니 전소영씨에게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브릭센 현장에서 서채현과 함께 경기를 치르며 현장에서 지켜본 그의 롤 모델이자 이제는 대표팀 동료가 된 김자인은 "이 순간, 같이 할 수 있어서 국대 다시 하길 잘했다. 언니들이 채현이 너무 대견하고 고마워"라며 댓글로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2023 월드컵 브릭센: 여자 볼더 결과
- 나탈리아 그로스만 (USA) – Top: 4, Zone: 4, Top attempts: 12
- 서채현 (KOR) – Top: 3, Zone: 4, Top attempts: 3
- 스타샤 게요 (SRB) – Top: 3, Zone: 4, Top attempts: 5
- 아얄라 케렘 (ISR) – Top: 3, Zone: 4, Top attempts: 10
- 오세아니아 매켄지 (AUS) – Top: 2, Zone: 3, Top attempts: 5
- 요하난 파버 (AUT) – Top: 1, Zone: 2, Top attempts: 4
(용어 정리: Top - 완등, Zone - 존, Top attempts - 완등 시도)
사솔 - 39위
김자인 - 59위
스포츠클라이밍 2023 월드컵 브릭센
모든 시간은 현지 시간. 한국 시간 -7시간
6월 11일 일요일
11:00 남자 볼더 준결승
20:00 남자 볼더 결승
스포츠클라이밍 2023 월드컵 브릭센: 시청 방법
Olympic Channel의 Olympics.com에서 생중계로 시청하세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공식 YouTube Channel에서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2023 한국 대표팀: 콤바인(볼더 및 리드)
남자부: 이도현(레전드클라이밍클럽), 천종원(중북경남클라이밍), 송윤찬(도래울고등학교)
여자부: 서채현(서울시청), 사솔(중부경남클라이밍), 김자인(발자국산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