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9월 24일(한국시간) 레이버컵 첫날 복식 경기에 라파엘 나달과 나섰습니다. 페더러-나달 조가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조에 1-2(6-4 6-7<2-7>9-11) 패하며 페더러는 코트 위를 떠났습니다.
41세의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20승, 올림픽 금메달, 310주 동안 세계랭킹 1위 등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화려한 업적을 달성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Olympics.com이 페더러의 톱5 업적을 돌아봤습니다.
2003 윔블던: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
페더러의 수많은 우승 중 잊지 말아야 할 순간은 바로 전설적인 커리어의 출발을 알린 첫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입니다. 그는 21세의 나이로 올잉글랜드클럽의 잔디코트에서 펼쳐진 2003년 윔블던 결승에서 큰 서브가 주특기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마크 필리포시스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며 선수 생활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그전까지 페더러의 개인 최고 성적은 2001년 윔블던 및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 진출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항상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겠다는 농담을 하곤 했죠."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
페더러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호주오픈 3회 우승, 윔블던 5회 우승, US오픈 4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지만, 2008 올림픽을 몇달 앞두고 혈액에 이상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단핵증을 진단받은 후 정상적인 경기력을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를 되찾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페더러는 윔블던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로 4시간 48분 동안 펼쳐진 혈투 끝에 3-2(6-4 6-4 6-7<5-7> 6-7<8-10> 9-7)로 패해 타이틀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페더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준준결승전에서 미국의 **제임스 블레이크에 져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페더러는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와 함께 스웨덴의 시몬 아스펠린-토마스 요한손**듀오를 3-1(6-3 6-4 6<4>-7 6-3)로 물리치고 남자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죠. 아마도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기회일 거예요."
2009 프랑스 오픈: 커리어 그랜드슬램
페더러는 19년 동안 윔블던 8회 우승, 호주 오픈 6회 우승, US오픈 5회 우승 등을 차지했지만, 프랑스 오픈 타이틀을 획득한 건 단 한 번뿐입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황제라고 불리며 무려 14회 우승을 차지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페더러는 2009년 로빈 쇠델링(스웨덴)을 꺾고 프랑스 오픈을 우승을 차지하며, 테니스 사상 4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6번째 남자 선수가 됐습니다.
"이제 프랑스 오픈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는 걱정을 하진 않으면서 남은 테니스 선수 생활을 보낼 수 있겠어요."
2017 윔블던: 8번째 윔블던 타이틀
페더러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윔블던에서 7차례나 우승했습니다. 잔디코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그였지만, 8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 35세의 페더러는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윔블던 8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너무 대단한 일이에요. 저는 계속해서 믿었고, 꿈꿨고, 오늘 8번째 타이틀을 위해 이곳에 있네요."
2018 호주 오픈: 20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페더러는 2018 호주 오픈 우승과 함께 당시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20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남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결승전 상대로 1년 전 윔블던에서 꺾은 경험이 있는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를 만났지만, 예상 밖에도 자신의 선수 생활 사상 가장 어려웠던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페더러는 역전승을 노린 칠리치를 세트스코어 3-2(6-2, 6-7 6-3 3-6 6-1)로 겨우 꺾고 자신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