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기록과 통계로 보는 역사적인 올림픽 대회
일반인이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부터 출전 선수 숫자에서 남녀 동수를 이뤘다는 점까지, 2024 파리 올림픽 대회는 여러 면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획득한 대회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어떤 기록이 새롭게 수립되었을까요?
14세의 아리사 트루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부터 아르만드 '몬도' 두플란티스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것까지, Olympics.com이 파리에서 수립된 기록들을 살펴봤습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올림픽 기록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4개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주인공이 된 4개국은 보츠와나, 도미니카, 과테말라, 세인트루시아입니다.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4개국 중 세 나라가 육상에서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세인트루시아의 **줄리엔 알프레드**는 여자 100m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테아 라폰드는 여자 세단뛰기에서, 보츠와나의 **리칠레 테보호**는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육상이 이들의 주무대였습니다.
사격에서도 역사적인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아드리아나 루아노가 여자 트랩에서 과테말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고, 칠레의 프란시스카 크로베토 차디드는 여자 스키트에서 칠레 최초의 여자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등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아프리카 나라도 역사에 남을 메달을 많이 획득했습니다. 근대5종에 출전한 이집트의 아흐메드 엘겐디는 이집트 최초로 근대5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는 튀니지 최초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알제리의 카일리아 네무르는 아프리카 체조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아시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김우진은 올림픽 양궁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대회 3관왕에 등극했습니다.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는 스케이트보더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역사를 썼고, 파키스탄의 아르샤드 나딤은 육상 남자 창던지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파키스탄 사상 첫 육상 메달리스트가 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디요라 켈디요로바는 자국 최초의 유도 금메달을 획득했고, 홍콩 차이나의 콩만와이 비비안은 펜싱에서 최초로 여자 펜싱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등 아시아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내려 갔습니다.
신디 은감바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난민 선수가 되면서 올림픽 난민팀의 역사를 새로 썼고, 벨기에의 **렘코 에베네폴**은 올림픽 사이클에서 타임 트라이얼과 로드 레이스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알바니아의 체르멘 발리예프와 카보 베르데의 다비드 데 피나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각각 자국에 최초의 메달을 선사했기에, 이 선수들도 빼놓아서는 안됩니다.
슈퍼스타의 활약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기록이 많이 배출된 한편, 스포츠 전설들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전까지 네 번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가, 파리에서 4전5기 끝에 남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37세의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오픈 대회와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는 테니스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미국 대표팀의 시몬 바일스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 종합, 여자 마루운동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통산 11개의 메달(금메달 7개 포함)을 획득한 바일스는 베라 카슬라프스카와 함께 역대 올림픽 체조 선수 통산 메달 획득 순위에서 공동 2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바일스의 동료인 케이티 레데키도 파리 2024 수영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느라 바빴습니다.
레데키는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8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한 사상 두 번째 경영 선수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자 1500m 자유형에서 우승하며 라리사 라티니나와 여자 선수 올림픽 최다 금메달 획득 순위에서 공동 1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LA 28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레데키에게 이번 대회는 놀라운 대회였습니다. 레데키는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4년 후엔 알 수 있을 겁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퇴해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볼 수 없을 선수 중 하나는 미하인 로페스입니다. 쿠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스타인 로페스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대회 5연패를 달성하면서,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
스웨덴의 아르만드 '몬도' 두플란티스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25m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그 어떤 선수보다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선수는 두플란티스 한 명이 아닙니다. 양궁, 육상, 근대5종, 스포 클라이밍, 경영, 사이클 트랙, 역도 등 7개 종목에서 총 19개의 세계 기록이 나왔습니다.
양궁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으로 세계 기록을 쏜 대한민국의 임시현, 여자 400m 허들에서 자신의 세계 기록을 경신한 미국의 시드니 맥러플린-레브론,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한 폴란드의 알렉산드라 미로슬라프, 트랙 사이클 여자 단체 스프린트에서는 5차례 세계 신기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바비 핑크는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양궁, 육상, 근대5종, 사격, 스포츠클라이밍, 경영, 트랙 사이클, 역도 등 8개 종목에서 세계 기록이 수립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올림픽 기록도 배출되었습니다.
카누 스프린트와 조정에서 올림픽 최고 기록이 나왔습니다. 캐나다의 케이티 빈센트는 카누 스프린트 여자 카누 1인승 200m에서 44.12초로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빛의 도시를 밝힌 프랑스 선수들
프랑스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6번 시상대 정상에 올랐으며, 그 중 4분의 1은 레옹 마르샹이 거둔 성과였습니다. 마르샹은 평영 200m,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하며 프랑스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르샹은 남자 혼계영 400m 동메달을 포함,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해 1924 파리 올림픽 펜싱의 로제 뒤크레 이후 프랑스 선수로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폐회식에서는 "레옹, 레옹, 레옹"이라며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홈 관중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레옹 마르샹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테디 리네르는 이번 대회 유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에서 통산 7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유도 선수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앙투안 뒤퐁은 '레 블뢰'를 이끌고 프랑스가 올림픽 남자 7인제 럭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앞장섰으며, 카울리 바스트는 자신의 고향인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프랑스에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기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프랑스의 압도적인 전력이 가장 돋보인 순간은 아마도 생-캉탱-앙-이블린 BMX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BMX 레이싱 결승전에서 프랑스 선수 조리스 도데, 실뱅 앙드레, 로맹 마이유 3명이 모두 시상대를 휩쓴 순간이었을 겁니다.
프랑스가 하계 올림픽에서 시상대를 휩쓴 것은 1924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개최국 전역에서 환호와 축하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는 금메달 16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22개로 2024 파리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들이 특정 국적이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특정 연령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최연소 선수는 폐회식 당일 만 12세가 된 중화인민공화국의 스케이트보더 정하오하오였고, 최고령 선수는 65세인 스페인 승마 선수 후안 안토니오 히메네스 코보였습니다.
올해 14세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리사 트루는 스케이트보드 파크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58세인 미국의 로라 크라우트는 승마 장애물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해 각각 최연소,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의 니노 살루크바제는 서울 1988 대회부터 이번 파리 2024 대회까지 출전해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올해 55세인 살루크바제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조지아의 기수로 선정되어 이번까지 총 세 번째 기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38위, 여자 25m 권총에서 40위를 차지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하이라이트 및 다시보기 시청방법
2024 파리 올림픽 하이라이트 및 다시보기는 지금 Olympics.com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