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검객들이 3년 만에 펜싱인들의 축제인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모입니다.
팀 코리아는 삼십대 후반인 국가대표 맏형 **김정환**이 2015/16시즌 이후 무려 여섯 시즌만에 개인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동생들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며 기분 좋게 세계선수권으로 향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에서도 세계 1등이 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에페 에이스 **최인정**으로, 그녀는 올 시즌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모두 세계 1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아펜싱선수권에서 12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향합니다.
한편, 팀 코리아는 1921년부터 치러진 세계선수권에서 8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44개 메달을 수확해 역대 메달 순위표에서 8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는 2002년 리스본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희입니다.
세계펜싱선수권 경기 장소 및 일정
2022년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대회가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도쿄 2020 올림픽 대회가 코로나바이러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 연기됨으로써,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도 2022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는 1949년 이후 두 번째로 대회를 개최합니다. 대한민국은 1999년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여자부: 눈여겨볼 선수
에페 간판 최인정이 올 시즌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올해 5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에페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세계선수권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한국 여자 에페 에이스는 2018년 우시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나, 개인전 메달은 아직 없습니다.
여자 에페팀은 현재 세계 3위 **송세라**를 비롯해 도쿄 2020 단체전 은메달 주역 **강영미**와 **이혜인**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2인자에 오른 아쉬움을 씻어내듯 올해 에페 단체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아시아 최초 여자 사브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아직 단체전 금메달만을 목에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세계선수권에서 총 4개의 메달(개인전 동메달 1개, 단체전 동메달 2개와 은메달 1개)을 거머줬습니다.
김지연은 원래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올해 대표팀에서 은퇴를 계획했으나 현재 대회는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 마다 열리기에, 런던 2012 챔피언은 2022년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가진 Olympics.com과의 인터뷰에서 동생들(김정미, 윤지수, 최수연)과 함께 반드시 세계선수권 단체전 시상대 꼭대기에도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남자부: 눈여겨볼 선수
현 사브르 세계 1인자 김정환은 중국 우시에서 열린 2018년 대회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합니다. 그는 당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김정환은 총 5개의 세계선수권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환의 두 번째 2관왕 도전을 막을 경쟁자는 아마도 '펜싱 꽃미남 F4 형제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막내 **오상욱**은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모두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으며, 더나아가 지난해 올림픽 경험까지 쌓으며 노련함까지 갖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런던 2012와 도쿄 2020 단체전 금메달 주역인 구본길 또한 3개의 단체전 금메달을 포함해 총 8개 세계선수권 메달을 거머쥔 사브르 간판입니다. 구본길은 2022년 아시아선수권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올해의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형 김정환에게 내줬습니다. 개인전에서 집안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펜싱 꽃미남 F4 형제는 도쿄 2020 금메달을 합작한 김준호를 포함해야 비로소 '완전체'가 되며, 많은 이들은 그들이 4회 연속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올 순간을 벌써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우 2016 챔피언 **박상영**이 이끄는 남자 에페팀은 도쿄 2020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이자 맏형 **권영준**을 비롯해 김명기, 손태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5월 독일 하이덴하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서 한 달 뒤 현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 2020 금메달리스트 일본을 제치고 2022년 아시아 챔피언이 됐습니다. 일본은 동메달에 머물렀습니다.
과연, 세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만 2개 보유하고 있는 박상영이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할 수 있을까요?
카이로 2022 세계펜싱선수권 경기일정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모든 시간은 한국시간)
7월 18일
15:30 여자 에페 개인전
17:00 남자 사브르 개인전
7월 19일
15:30 여자 플뢰레 개인전
17:00 남자 에페 개인전
7월 20일
17:00 여자 사브르 개인전
18:00 남자 플뢰레 개인전
7월 21일
17:00 여자 에페 단체전
18:20 남자 사브르 단체전
7월 22일
17:00 여자 플뢰레 단체전
18:20 남자 에페 단체전
7월 23일
17:30 여자 사브르 단체전
18:00 남자 플뢰레 단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