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미리보기

기사작성 정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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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 of Korea U-23 football national team
촬영 HONG SEOKKYUN / KFA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4월 16일부터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합니다.

이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축구 토너먼트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 3장이 걸려 있으며 4위에 오른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다음달 초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달 초 경기도 이천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지난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평가전을 갖기도 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에 따르면 9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이 사우디에 0-1로 패했다고 합니다.

대표팀은 다음날 오후 카타르에 도착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지만,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일부 주요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 1월 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양현준과 김지수의 공백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셀틱FC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양현준은 지난주에 소속팀이 차출 불가 방침을 지난주 대한축구협회(KFA)에 통보함에 따라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는데요, KFA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윙어 홍시후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주말 사이에 중앙 수비수 김지수의 소속팀 브렌트포드에서 팀 사정으로 인해 선수를 내줄 수 없다고 알려오면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이에 따라 포항 스틸러스의 중앙 미드필더 김동진이 대신 발탁되어 월요일 밤 항공편으로 두바이로 출국했습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로는 FC서울의 미드필더 백상훈이 있는데요, 그는 국내에서 무릎 부상 치료를 마치고 몸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김동진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서 팀 동료들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한편,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김민우는 지난 토요일에 대표팀에 합류했고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정상빈은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기 직전인 4월 15일 월요일 오후에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라고 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의 합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 (2부 리그) 강등권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속팀 스토크 시티의 상황을 감안하면 차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경기 일정

조별 예선 B조 (한국 시간)

  • 4월 17일 수요일 00:30 대한민국 - 아랍에미리트연합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
  • 4월 19일 금요일 22:00 중화인민공화국 - 대한민국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
  • 4월 22일 월요일 22:00 일본 - 대한민국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 전사들은 이번 대회 우승과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이후 목요일에 현지에서 첫 훈련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은 "저희는 카타르 현지에 잘 도착했고요, 해외파 (차출과) 부상 이슈가 좀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대회를 치르다 보면 그런 일들은 많이 벌어지는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우리가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권을 반드시 따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국내 K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황 감독은 주장 변준수와 부주장 황재원이 이끄는 수비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할 전망입니다.

중원에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멤버인 강성진과 강상윤이 버티고 있으며, 최전방에는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던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건재합니다.

황 감독의 지도 아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골키퍼 김정훈, 수비수 황재원, 공격수 안재준도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도전합니다.

한편, 변준수는 최근 KFA 매거진 '온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동료들이 부담이라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기대하고 설레는, 즐거운 도전이라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U-23 아시안컵에서 3위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우승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경기를 하면 목표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참가 선수

  • 골키퍼: 김정훈(전북 현대), 백종범(FC 서울), 신송훈(충남 아산)
  • 수비수: 이태석(FC 서울), 조현택(김천 상무), 서명관(부천 FC), 변준수(광주 FC), 이재원(천안 시티), 황재원(대구 FC), 장시영(울산 HD)
  • 미드필더: 이강희(경남 FC), 강상윤(수원 FC), 백상훈(FC 서울), 엄지성(광주 FC),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김민우(뒤셀도르프),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강성진(FC 서울),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최강민(울산 HD)
  • 공격수: 안재준(부천 FC), 이영준(김천 상무)

* 배준호가 소속팀 스토크 시티의 차출 불가 방침에 따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KFA는 울산 HD의 미드필더 최강민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으며, 최강민은 4월 14일 오후 항공편으로 카타르 도하 현지에 입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