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패럴림픽 폐회식: 다양성과 차이, 파리에서의 마지막 뮤직 파티

기사작성 Lena Smir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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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패럴림픽 폐회식
촬영 2024 Getty Images

지난 11일간 긴 역사와 스토리를 가진 파리라는 도시 한가운데서, 패럴림픽 선수들은 더 많은 감동의 스토리와 자신의 인생의 역사를 경기장에 펼쳐 놓았고,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축하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거나 경외심에 침묵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스포츠의 아름다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낸 파리에서의 축제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가 오늘로 그 성대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올림픽 대회의 개회식처럼 패럴림픽 폐회식 동안에도 비가 내렸는데요. 마치 두 중요한 대회를 다리처럼 연결하는 것처럼, 44일간의 시간동안 프랑스에는 기쁨과 변화가 가득했습니다.

대한민국 패럴림픽 대표단은 17개 종목 83명이 참가해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고,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서도 장애인 카누의 최용범 선수가 기수로 나섰습니다. 선수들은 개회식을 위한 단복을 차려입은 대신 편안한 시상대 데일리 단복 등을 입고 편안하고 홀가분한 마지막 파티를 즐겼습니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개최된 하계 패럴림픽 대회였으며, 지난 도쿄 대회에서는 코로나19로 제한적인 환경에서 진행되었던 만큼 기대도 높았습니다. 파리 2024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린 멋진 경기와 가득찬 관중 사이에서 펼쳐진 경기, 역대 최대 참가국과 첫 난민팀의 메달 수상 등으로 많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개회식이 혁명의 테마로 시작했다면, 폐회식은 지난 11일 동안 22개 종목, 169개 각국 선수단의 4400명의 선수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즐기고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천국에 있었습니다. 이 감정들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이 역사적인 여름의 기억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2024 조직위원장이 폐막 연설에서 말을 떼었습니다. "파리 2024 대회는 모두 끝이 났지만, 그 메시지는 우리와 함께 합니다.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이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어낸 남녀 선수들처럼, 계속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한 다시 일어섭시다. 계속 노력하고, 믿으며, 그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과감히 도전합시다!"

Santa opened the final ceremony of the Paris 2024 Games with Johnny Hallyday’s classic "Vivre pour le Meilleur".

촬영 Steph Chambers/Getty Images

이어서 토니 에스탕게 위원장과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IPC)위원장이 새롭게 선출된 6명의 IPC 선수위원을 소개했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의 귀화 패럴림피언이기도 한 원유민도 포함되었습니다. 원유민 위원은 4세에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12세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휠체어 농구 대표 선수로 활동했는데요.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후 노르딕 스키로 전향, 한국 국가 대표로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바 있습니다.

새롭게 선출된 IPC 선수위원 원유민 (Photo by Ezra Shaw/Getty Images)

촬영 2024 Getty Images

작별의 선율: 트럼펫과 오케스트라부터 일렉트로닉까지

음악은 2024 파리 패럴림픽 폐회식의 가장 중심에 있었습니다.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조니 알리데부터 장 미셸 자르에 이르기까지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진 공연은 프랑스 문화 그리고 국제적인 음악 씬에서의 프랑스 음악의 역할에 대한 경의를 표했습니다.

또한 이번 폐회식은 장애를 가진 뮤지션들의 아름다운 쇼케이스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른쪽 팔꿈치 아래를 잃은 트럼펫 연주자 앙드레 페이디는 혼자 무대에 서서 파란색 베레모를 쓰고 등에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날개를 달고 깨끗한 트럼펫 연주로 ‘라 마르세이예즈’를 연주하며 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관중들은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조 다생의 '샹젤리제'는 이미 2024 파리 대회 경기장 곳곳에서 들려 사람들이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가 됐고, 데지레레스의 '보야주, 보야주'도 따라 불렀습니다.

음악이 주인공이었다면, 춤은 그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친구였습니다. 비보이와 비걸들이 무대 중심에서 춤을 추고 프랑스 힙합 레전드 DJ 컷 킬러가 박자를 만들어냈습니다. 브레이킹은 파리 2024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종목이 되었지만, 패럴림픽 폐회식에서는 특별한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덟 명의 댄서 중 일부는 장애를 가진 춤꾼들로, 아름다운 트릭으로 관중들까지 흥분시켰습니다.

선수들은 이 아름다운 축제의 밤에 연신 춤을 추었는데요. 좌석에 앉아 있던 선수들은 일어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서로 다른 국가의 대표 선수들과 함께 춤추는 라인도 만들곤 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정말 멋있었어요." 5회의 패럴림픽 출전을 기록하며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쿠바의 오마라 두란드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 대회를 열심히 즐겼고, 관중들의 마지막 박수 소리가 들릴 때까지 계속해서 즐길 예정입니다!"

패럴림픽기가 파리 2024에서 LA 2028로 전달되었습니다. 선수들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함께 불렀죠.

바통을 잠시 넘겨 받은 LA에서는 이번 파리 2024 공식 노래를 부르기도 했던 래퍼 앤더슨 팩이 장애인 휠체어 스케이트보더들과 함께 멋진 공연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B-Boys and B-Girls, some with disabilities, took centre stage during the Closing Ceremony of the Paris 2024 Paralympic Games.

촬영 Tullio M. Puglia/Getty Images for IPC

마지막으로 하늘로 날아간 성화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기 전,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프랑스의 시각 장애인 축구팀의 주장 프레데릭 빌레루가 파리 2024 패럴림픽 성화를 스타드 드 프랑스에 들고 왔습니다. 이 때 프랑스 듀오 아마두 &마리암이 세르주 갱스부르의 유명한 노래 'Je suis venu te dire que je m’en vais(떠날 거라고 말하려고 왔어)'를 공연했습니다.

성화는 패럴림픽 선수에게서 또 다른 선수에게 계속해서 전달되었고 관중들의 눈은 반짝이는 랜턴의 불빛의 뒤를 쫓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성화는 파리 2024 패럴림픽 3관왕 사이클링 도로 선수 마티유 보스르동 그리고 프랑스 최초의 패럴림픽 보치아 챔피언인 오렐리 오베르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그들은 함께 성화를 끄고 그 순간 튈르리 정원 위에 매달린 열기구 성화대의 불꽃도 동시에 사라졌습니다.

비는 계속해서 쏟아졌으며, 이는 마치 계절의 변화를 상기시키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이 우리 앞에 놓여 있으며, 12일 전 콩코르드 광장에서 약속했던 그 혁명의 길로 나아가 준비가 된 것이죠.

앤드류 파슨스 IPC위원장은 "우리 모두는 2024 파리 패럴림픽이라는 모멘텀으로 우리 주변을 더 포용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집단적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대표하는 전 세계 13억명 장애인을 위한 패럴림픽의 유산이 될 것입니다."

"12일간의 스포츠를 넘어, 우리는 사회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장애인이 교육, 고용, 오락, 정부, 시민 사회 등 다양한 곳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양성과 차이는 우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묶고 변화를 이끌며, 이 세상을 모두를 위해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