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패럴림픽: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윌 유 메리 미?"

기사작성 Haeyoung 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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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오솔라
촬영 2024 Getty Images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 인생을 건 경기에 뛰어든 선수들 가운데에는, 정말로 인생을 건 사랑을 고백한 선수들도 있었는데요.

전 남자친구의 폭력으로 장애를 얻고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되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찾아 결국 프로포즈를 받은 선수, 서로 다른 종목의 패럴림픽 선수에게 반해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무릎을 꿇고 청혼한 선수, 패럴림픽을 준비하다 코치와 사랑에 빠진 성소수자 선수까지.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는 전세계 곳곳에서 날아온 패럴림픽 선수들의 수많은 청혼이 이루어졌습니다.

비극에서 동화로, 알레산드로 오솔라

2024년 9월 1일 알레산드 오솔라가 스타드 드 프랑스를 꽉 채운 4만 명의 관중 앞 트랙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아리아나에게 청혼했을 때, 사실 그는 남자 100m T63 결승에서 탈락하며 메달은 놓치고 말았죠. 하지만, 아리아나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소용돌이 같아요. 왜냐하면 모든 선수는 자신을 믿어줄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때로는 그녀가 저보다 더 저를 믿어주었어요. ‘너는 할 수 있어, 성공 할 수 있어'라고요."

2015년 알레산드로는 오토바이 사고로 첫 아내, 그리고 왼쪽 다리의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당시 그는 테크니컬 아티스트로 여가에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던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죠. "스포츠는 제가 아주 어두웠던 시기를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알레산드로는 패럴림픽 경기를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도, 세계 최초로 장애인을 포함해 운동할 수 있는 파델 서킷과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비영리 단체 '바이오닉 피플’을 설립했습니다. 거기에 패럴림픽에서의 프로포즈까지 꼼꼼하게 준비하는 열정까지 더했습니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고, 아리아나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서 프로포즈 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선수촌 앞에서 무릎을 꿇은, 라이오넬 모랄레스 곤살레스

스페인의 파라 트라이애슬론 선수 라이오넬 모랄레스 곤살레스가 선수촌 앞, 여자친구 제시카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프로포즈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뒤흔들었습니다. 풍선이나 꽃대신 그의 동료들은 선수촌에서 나누어 주는 콘돔을 콘페티처럼 사용, 그들 주위로 던지며 웃음까지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라이오넬 모랄레스는 1997년 오토바이 사고 피해자로 알려져있는데요. 지난 9월 1일 있었던 파라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는 메달을 획득하는데는 실패했지만 6위라는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아이와 남편 모두를 얻게 된, 양궁선수 트레이시 오토

트레이시 오토는 임신한 상태로 자신의 첫 패럴림픽 양궁 경기에 나서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남자친구 릭 리슬이 아름다운 에펠탑의 멋진 조명 아래서 프로포즈하는 장면까지 소셜미디어에 오르며 더욱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실 트레이시 오토는 2019년 자신의 집에서 이별에 격분한 이전 남자친구에 의해 총, 칼, 그리고 성폭력으로 가슴 아래가 마비되었고, 팔과 손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왼쪽 눈을 잃었을 뿐 아니라 땀을 흘리거나 체온을 조절할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충격적인 일로 장애를 얻게 되었지만, 현재도 앞장서서 파트너나 전 애인의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로, 1월에 태어날 아이의 예비 엄마로, 그리고 한 사랑스러운 남자의 약혼자로, 행복을 되찾은 트레이시 오토. 다음번 패럴림픽에는 메달과 함께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주길 바라며, 열심히 깨 볶아주세요!

패럴림픽 커플 탄생, 로제리오 주니어 자비에르 데 올리베이라와 에두아르다 디아스 데 올리베이라

패럴림픽 대회가 시작되고 그 이튿날,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 로제리오 주니어 자비에르 데 올리베이라는 무릎을 꿇고, '에두아르다,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청혼하며 프로포즈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녀는 내 인생의 사랑이고, 나의 모든 꿈의 일부입니다."

이는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SL4 조별 경기 중 코트에서 급작스럽게 이루어졌는데요. 그는 브라질의 좌식배구 선수 에두아르다 디아스 데 올리베이라에게 진심을 담아 청혼했습니다.

사실 외출할 수 없었던 에두아르다는 경기를 위해서는 꼭 그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로제리오가 직접 코치에게 부탁했고, 코치가 허락하며 이날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깜짝 프로포즈가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하네요.

"우리 둘 모두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것을 겪었고, 오늘 또 하나의 큰 꿈이 이루어졌어요."

파라 트라이애슬론 결승선에서의 청혼, 브렌다 오스나야

멕시코의 파라 트라이애슬론 선수 브렌다 오스나야는 이 종목에서 처음 패럴림픽에 출전한 멕시코 여자선수이며 또한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히기도 한 선수입니다.

그는 2010년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게 된 후 재활을 하면서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했으며 3년만에 각종 국제 경기에서 우승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실격하며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그러나 안타까운 경기 속에서도 그는 인생의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브렌다는 코치 곤살레스에게 작은 표지판을 들어 보였는데요. '나와 결혼해줄래?'라는 로맨틱한 질문이 담겨 있었죠.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며 못다한 메달의 꿈은 2028년 LA에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는, 해피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