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앞으로 1년: 주목할 프랑스 선수들
다음 올림픽 대회가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개최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큰 기대가 걸려 있습니다. 파리 2024 대회를 앞두고 주목할 만한 프랑스 선수들 10명을 조명해 봅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개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올림픽 대회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선수들은 베이징 2008 대회에서 바로 직전에 열린 대회에 비해 58.7 퍼센트 더 많은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영국 선수들은 런던 2012 대회에서 27.5 퍼센트 더 많은 메달을 따냈고, 브라질 선수들은 리우 2026 대회에서 11.8 퍼센트, 일본 선수들은 도쿄 2020 대회에서 41.5 퍼센트 향상된 성과를 거뒀습니다.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대회에서는 프랑스 선수들이 집중 조명을 받게 될 텐데요, 파리 2024 대회까지 1년이 남은 지금, Olympics.com과 함께 앞으로 12개월 동안 그리고 대회 기간 중에 눈여겨볼 톱 스타와 유망주들을 알아보세요.
스포츠 클라이밍: 오리안 베르톤 (18세)
불과 18세의 나이에, 오리안 베르톤은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세계 정상급 여자 볼더 클라이머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는 2021 시즌을 월드컵 3위로 마무리하면서 2022년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베르톤은 마이링겐에서 열린 시즌 개막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했고, 기세를 이어 서울에서는 2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뮌헨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이 종목에서 떠오르는 스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습니다.
2023년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간 그는 서울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연달아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6월 4일 프라하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 덕분에 그는 파리 2024 대회를 앞두고 주목할 선수로 여겨지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그는 콤바인(볼더 및 리드) 종목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두 가지 종목을 모두 석권한 바 있습니다.
들어보기 - 오리안 베르톤이 출연한 팟캐스트 (영어)
축구: 킬리안 음바페 (24세)
프랑스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해 8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르고 준우승을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는 지금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타들 중 한 명입니다.
불과 19세의 나이에 2018년 세계 챔피언이 된 그는 1958년 펠레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파리에서 태어난 음바페는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8), 티에리 앙리(6), 지네딘 지단(5)보다 많은 12골을 월드컵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레퀴프 잡지와 인터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대회에서 프랑스 대표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요, "올림픽은 스포츠를 상징하며,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평생 동안 최소한 한 번은 경험하고 싶은 무대"라고 말했습니다.
음바페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2022/23 시즌 동안 프랑스 리그에서 29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7골 포함, 무려 41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또한 프랑스 리그에서 4년 연속으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죠.
농구 3x3: 레티시아 구아포 (27세)
도쿄 2020 대회에서 3x3 농구가 첫 선을 보이기 전에도, 레티시아 구아포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명목상의 타이틀에 불과했고, 2022년 들어 그는 자신의 명성을 금메달로 입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그는 지난 6월에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사상 최초로 우승으로 이끌었는데요, 이는 팀 동료 미리암 제쿵다드, 오르탕스 리무쟁, 마리-이브 파제와 함께 이룬 성과였습니다. 그는 대회 MVP에 선정되기도 했죠.
몇 개월 후, 구아포는 프랑스를 유럽선수권대회 통산 3회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구아포는 프랑스 클럽 부르주 소속으로 5인제 농구에서도 활약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프랑스리그와 유로컵을 모두 제패했습니다.
2023년에는 구아포의 프랑스 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올해 7월 이후로 3x3 농구에 집중하면서 파리 2024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농구: 빅토르 웸반야마 (19세)
빅토르 웸반야마는 2023년 NBA 드래프트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순위로 지명되었습니다.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죠. 올해 19세인 웸반야마는 농구계에서 이미 독보적인 존재이니까요.
신장이 219cm에 달하는 선수 치고는 개인 기술이 화려한데요, 위대한 르브론 제임스마저 그의 재능에 탄복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그런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유니콘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몇 년 동안 유니콘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죠. 하지만 그는 외계인이랄까요? 그만큼 키가 크면서도 코트에서 유연하고 우아한 선수를 본 적이 없어요."
2023년에 프랑스 클럽 메트로폴리탄스 92에서 뛴 '웸비'는 정규 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21.6 득점, 10.4 리바운드, 2.4 어시스트, 3 블로킹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17.3 득점, 9.2 리바운드, 2.7 어시스트, 2.7 블로킹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른 그는 미국으로 건너와 7월에 열린 NBA 여름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포틀랜드를 상대로 27 득점과 12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9/14의 적중률을 보여줬습니다.
웸반야마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가 프랑스 국가대표로 파리 2024 대회에 나서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산악자전거(MTB): 폴린 페랑-프레보 (31세)
지난 6월에 열린 2023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사고를 겪기도 했지만, 베테랑 산악자전거 선수 폴린 페랑-프레보는 엄청난 2022 시즌을 보낸 바 있습니다. 도쿄 2020 대회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넘어지면서 결국 10위에 그친 실망을 뒤로 하고, 그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했습니다.
지난 시즌 내내, 페랑-프레보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큰 상이 걸려있는 '레 게츠' 대회에 나섰지만,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기로 한 그의 전략이 옳았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첫 번째 고개 이후 선두에 나선 그는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역주한 끝에 크로스컨트리올림픽(XCO) 경기에서 자신의 네 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며 종합 15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결선에서 승리를 거뒀고 MTB 마라톤에서 또다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다음, 제1회 그래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런던 2012, 리우 2016, 도쿄 2020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습니다.
육상: 케빈 마이어 (31세)
케빈 마이어는 2022년에 정상을 탈환했습니다. 도쿄 2020 대회에서 2회 연속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열린 10종 경기에서 그는 초반에 부진했지만 진정한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2017년 이후 자신의 두 번째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그는 프랑스 출신으로 두 번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엘리트 선수의 반열에 올랐는데요, 마리-조세 페렉, 외니스 바르베, 스테판 디아가나, 라지 두쿠레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죠.
세계 기록(9,126점) 보유자인 그는 올해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세 번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파리 2024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주요 대회인데요, 그는 올림픽이 열리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기계체조: 콜린 드비야르 (22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여자 선수가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콜린 드비야르가 2022년 10월 리버풀에서 도마 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죠.
올해 22세인 드비야르는 결승전에서 평균 14.166점을 기록했고, 미국의 제이드 캐리와 조던 차일즈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이들 세 선수는 예선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똑같은 순위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드비야르는 2023년 4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선전하면서 도마 종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럼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요? 그는 Olympics.com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목표는 파리죠.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모두들 거기 올 수 있잖아요. 부모님도 오셔서 제가 경기하는 걸 보실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아요. 솔직히, 너무 좋아요. 우리나라에서 하는 데다, 익숙한 환경, 낯익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까 집이나 마찬가지죠! 최상의 조건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거예요."
탁구: 알렉시·펠릭스 르브렁 (각각 19세와 16세)
알렉시·펠릭스 르브렁 형제는 지난 2년 동안 탁구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선수들입니다. 2021년 11월까지만 해도 세계 1000위권 밖에 머물렀던 그들은 이제 나란히 2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4월, 형인 알렉시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세계 1위 판젠동을 물리친 데 이어 6월에 열린 유러피언게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알렉시가 국제 대회 개인전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죠.
한편, 아시아권 선수들과는 반대로 펜홀드 그립을 사용하는 동생 펠릭스는 폴란드에서 열린 유러피언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르브렁 형제가 시상대에 나란히 선 모습은 앞으로 다가올 대회에서 그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를 미리 보는 듯했죠.
"펠릭스도 저랑 같은 생각이에요.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거든요. 우리는 훨씬 더 큰 목표를 향해서 노력할 거예요." 알렉시 르브렁이 유러피언게임 2023 메달 시상식이 끝나고 Olympics.com에 밝힌 소감입니다.
유도: 클라리스 아그베네누 (30세)
리우 2016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클라리스 아그베네누의 목표는 단 하나였습니다. 도쿄 2020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이었죠.
그 목표는 슬로베니아의 티나 트르스테니악을 물리침으로써 달성되었는데요, 트르스테니악은 2016년에 63kg 이하 체급에서 아그베네누를 꺾은 바 있었죠.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체육계를 잠시 떠나 엄마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2022년 6월 15일에 딸 아테나를 낳았습니다.
아그베네누는 파리 2024 대회에 출전해 홈 관중 앞에서 빛을 발하겠다는 각오 2023년 초에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5월에 열린 2023 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한 그는 모든 경기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자신의 여섯 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복귀하는 과정이 너무 너무 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출산 후 거의 11개월 만에 돌아왔으니까요. 파리 2024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테지만, 지금으로선 여섯 번째 세계 타이틀을 집으로 가져가서 즐기고 싶어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제 딸이 자랑스럽고,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랑스러워요." - 라 셴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발췌.
수영: 레옹 마르샹 (21세)
레옹 마르샹은 파리 2024 대회 개인 혼영에서 홈 관중을 열광시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도쿄 2020 대회 400m에서 6위에 올랐던 마르샹은 부다페스트에서 200m와 400m에 출전해 세계 챔피언이 되었고, 장거리에서 유럽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200m 접영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는데요, 이 종목의 1인자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헝가리의 크리스토프 밀라크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했습니다.
그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2023 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200m와 400m 혼영 및 200m 평영에서 모두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요, 마르샹은 전설적인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멘토였던 밥 바우맨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15년 전 펠프스가 작성한 세계 기록을 깬 선수가 되었습니다.
마르샹은 7월 2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개인 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2초50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종전 기록은 마이클 펠프스가 베이징 2008에서 세운 4분03초84로 15년 만에 1초34를 앞당겼습니다.
"저는 항상 더 멀리, 더 빠르게 가고 싶어 하죠. 저에게 한계는 없다고 생각해요. 몸으로 하는 훈련과 더불어 지능적으로 다가가고 있기에, 아직도 기록을 향상할 수 있다고 봐요. 4분02초대 밑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