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 '롤 모델 이대훈' 나이젤 탄, 버추얼 태권도 종목 우승

싱가포르의 유소년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에서 초대 우승자가 됐습니다. 한편, 올림픽 2관왕인 대한민국의 태권도 레전드 황경선은 8강행이 좌절됐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의 우징위는 3위를 차지했습니다. 

2 기사작성 ZK G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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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Getty Images)

싱가포르의 유소년 선수인 나이젤 탄이 자국에서 열린 2023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에서 초대 버추얼 태권도 우승자가 됐으며, 준우승은 또 다른 싱가포르 대표인 나탈리 토르가 차지했습니다.

버추얼 태권도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모션 트래킹 장치를 손과 종아리에 부착해 접촉 없이 1대1 버추얼 스파링을 펼치는 방식입니다.

발차기를 구사해 상대편의 게이지(막대 형태로 표시되는 측정값)를 먼저 소모하게 만드는 선수가 이기게 되며, 이 게임에서는 나이, 성별, 신체 조건에 관계 없이 어떤 누구와도 겨룰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황경선, 튀르키예의 누르 타타르, 중화인민공화국의 우징위 등을 포함해 8명의 올림픽 태권도 레전드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8명의 유소년 선수와 16강전을 펼쳤습니다.

베이징 2008런던 2012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은 싱가포르의 켄지 리와 겨루었으나, 켄지 리에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켄지 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레전드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켄지 리는 경기를 마친 뒤 "올림픽 2관왕과 경기를 펼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누르 타타르와 우징위는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싱가포르의 나이젤 탄과 나탈리 토르에 각각 패하며 3위 결정전으로 향했습니다.

파이널에 진출한 탄과 토르는 서로 한 번씩 KO승을 거두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토르가 먼저 KO승을 거두었지만, 탄이 바로 반격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평소 롤 모델은 이대훈이라고 밝힌 탄이 2-1로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탄은 토르에 대해 "첫 번째 라운드에서 굉장히 민첩했지만, 두 번째 라운드에서 피로한 기색이 보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세 번째 라운드에서 발차기를 구사할 수 있는 거리를 잘 확보할 수 있었죠"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2관왕들이 3위 자리를 놓고 펼친 겨루기 대결에서는 베이징 2008 및 런던 2012 챔피언인 우징위가 2-0으로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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