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펜싱: 오상욱,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 획득
2024 파리 올림픽의 공식적인 대회 첫날인 7월 27일(현지시간), 펜싱의 종주국에서 에페 여자 그리고 사브르 남자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한국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이 한국 사브르 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펜싱은 대한민국에게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안겨주었지만, 개인전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할 수 있다' 박상영 선수 이후 금메달이 없는 상태로, 한국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 대회에서만큼은 단체전 이외에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사브르 개인전의 경우 여자 사브르 김지연이 런던 2012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고, 남자 사브르에서는 원조 어펜저스의 맏형 김정환이 리우 2016, 도쿄 2020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오상욱의 투혼으로 결국 한국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오상욱은 한국 펜싱 최초로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오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하니까 더 의미 있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꾸역꾸역 하나하나 하다 보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상욱, Olympics.com)
오상욱은 리우 2016과 도쿄 2020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정환에 이어서 3회 연속 남자 사브르 개인전 메달을 한국 펜싱에 안겨줬습니다. '어펜저스'에서 막내를 담당했던 오상욱은 김정환이 가장 생각난다고도 전했습니다.
"일단, 정환이 형 생각이 많이 났어요. 구본길 형이랑 준호 형도 생각나는데, 유독 생각이 나는 건 정환이 형 같아요. 오래 룸메이트도 했었고, 쓰는 기술들을 형이 알려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오상욱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소감에 대해 "종주국에 딴 것도 의미가 있었고요, 2010년 원우영 코치님이 선수로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펜싱 최초로 금메달을 땄었거든요. 이 같은 장소에서 원우영 코치님이랑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배로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 세계 랭킹 5위이자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서 탈출한 오상욱은 32강에서 니제르의 에반 장 아바 지로를 15-8, 16강에서 이란의 파크다만 알리를 15-10이라는 큰 점수차로 손쉽게 이기고 8강에 올랐습니다.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는 그를 가까운 점수차로 추격했지만, 오상욱은 선두를 잃지 않고 15-13으로 준결승에 안착했습니다.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7위의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상대로 오상욱은 초반 0-3으로 잘 풀리지 않는 듯 보였지만 금세 리듬감을 되찾으며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두 포인트만을 내주고 결국 15-5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은메달을 확보하고 결승에 나선 오상욱은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만났습니다. 오상욱은 세계랭킹 4위, 페르자니는 14위이지만, 페르자니는 32강에서 구본길을 꺾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를 꺾는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왔는데요. 그러나 오상욱은 그를 초반부터 몰아붙여 결국 15-11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경기 초반 오상욱은 엄청난 속도로 페르자니를 밀어붙였는데요. 경기 중후반 페르자니는 사브르를 교체하는 등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으나, 결국 오상욱이라는 큰 산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오상욱은 역대 최고 펜서 중 한 명이에요. 저는 그를 존경해요.
(파레스 페르자니, Olympics.com)
오상욱을 역대 최고라고 평가한 페르자니는 "좋은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정말 이기고 싶었지만, 그는 코치와 함께 더 영리하게 플레이했어요"라고 오상욱과의 결승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에페 여자 개인전에는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이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는 오상욱, 박상원 구본길이 출전했지만, 오상욱을 제외하고는 32강과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2022년 세계 챔피언으로 강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히던 여자 에페 에이스 송세라는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16강에서 헝가리의 에스테르 무하리에게 큰 점수차 6-15로 발목을 잡히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남자 사브르에는 박상원, 구본길, 오상욱이 출전했는데요. 안타깝게도 구본길은 32강에서, 박상원은 16강에서 각각 탈락했습니다.
사브르의 막내인 박상원은 16강 탈락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는데요. "올림픽이란 무대가 일반 무대와 분위기랑도 많이 달랐고, 제가 긴장도 많이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개인전에서는 제가 할 것 충실히 하면서도 과감했어야하는데 16강에서 침착하지 못하고 다소 급해졌어요. 그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박상원은 이어서 남자 단체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파리 2024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메달리스트
금메달🥇오상욱 (KOR)
은메달🥈파레스 페르자니(TUN)
동메달🥉 루이지 사멜레(ITA)
파리 2024 올림픽 펜싱: 한국 대표팀 경기 결과 모아보기
7월 27일 대회 1일차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 오상욱 15-11 파레스 페르자니(TUN) 금메달 🥇획득
준결승
- 오상욱 15-5 루이지 사멜레(ITA) - 결승 진출
8강
- 오상욱 15-13 파레스 아르파(CAN) - 준결승 진출
16강
- 박상원 11-15 쉔천펑(CHN) - 16강 탈락
- 오상욱 15-10 팍다만 알리(IRI) - 8강 진출
32강
- 박상원 15-10 콜린 히스콕 (USA) - 16강 진출
- 오상욱 15-8 에반 장 아바 기로 (NIG) - 16강 진출
- 구본길 8-15 파레스 페르자니(TUN) - 32강 탈락
여자 에페 개인전
16강
- 송세라 6-15 에스테르 무하리(HUN) - 16강 탈락
32강
- 송세라 15-11 마르티나 스바토브스카 베글라치 (POL) - 16강 진출
- 강영미 13-14 넬리 디페르트(EST) - 32강 탈락
- 이혜인 13-15 위시한(CHN) - 32강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