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신지아 인터뷰: "저한테 피겨는…반려동물? 절대 떼어 낼 수 없는 존재예요"

신지아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팀 이벤트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이번 주 차이니즈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2024 주니어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노립니다. Olympics.com이 '뉴 피겨 퀸' 신지아를 지난 1월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4 기사작성 EJ Monica Kim
Shin Ji-a is looking for a third consecutive World Junior medal
(Photo by Lintao Zhang - International Skating Union via Getty Images)

"직접 만나서 축하는 받지 못했지만, 연아 선생님이 메시지로 축하한다고 보내주셨어요." (신지아, Olympics.com)

신지아가 1월 30일 화요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날 우상 김연아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와 함께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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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202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가수 싸이(왼쪽),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 김연아(오른쪽)

(IOC /Greg Martin)

4년 전, 유영이 로잔 2020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 청소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신지아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팀 코리아는 2회 연속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김연아는 소치 2014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지만, 신지아는 이듬해 피겨 부츠를 신고 빙판 위에 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신지아는 김연아를 '연아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연아 선생님을 보고 꿈을 많이 키운 것 같아요." (신지아)

신지아는 이어서 "저희 엄마도 연아 선생님을 보고 저한테 피겨를 시키신 거여서, 피겨를 많이 좋아하세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피겨 여왕의 올림픽 금메달 동반자,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한 첫 시즌

2022년과 2023년, 2회 연속 주니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건 신지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새 안무가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는 바로 2006/07시즌 김연아의 손을 잡고, 세계 피겨사에 한 획을 그은 캐나다 출신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입니다.

데이비드 윌슨은 무표정이었던 어린 김연아를 웃게 해주며, 풍부한 감정 연기를 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신지아는 이번 시즌을 위해 일주일 동안 캐나다에서 머물며 처음으로 윌슨과 함께 작업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지아는 "정말 예쁜 안무를 주신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저랑도 잘 맞을 것 같다 생각해서 데이비드 선생님한테 안무를 받게 됐는데요, 친하게 대해 주시고 안무도 저한테 잘 어울리게 짜주셔서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장난을 많이 쳐주셨는데, 제가 너무 어색해해서 (웃음)…그래도 좀 오래 작업해서 마지막에 친해진 것 같아요."

사실 신지아는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이번 시즌에는 탱고 같은 조금 빠른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짜려고 했어요."

그는 "타면서 신나니깐, 그런 느낌의 음악을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전이었던 2006/07 시즌 윌슨과 처음으로 작업한 쇼트프로그램에서 영화 '물랑루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록산느의 탱고'를 선곡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으로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점인 71.95점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피겨 여왕'과 윌슨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한 2013/14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또 한 번 탱고 뮤직을 선곡했습니다.

김연아는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된 2014 소치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연기를 펼쳤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06/07 시즌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 vs 2013/14 시즌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

그러나 신지아는 올 시즌 이미지 변신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업그레이드 해서 선보였습니다.

"데이비드 선생님께서 좀 더 예쁜 음악을 보내주셨어요." (신지아)

신지아는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오드리 햅번 주연의 1950년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하오의 연정'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매혹의 왈츠'를 선곡했으며, 프리스케이팅 곡으로는 영화 '안녕, 헤이즐' OST '낫 어바웃 엔젤스(Not About Angels)'에 맞춰 한층 더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신지아는 청소년 올림픽(YOG)에서 여자 싱글 은메달 뿐만 아니라, 강원 2024 대회에서 YOG 피겨 사상 처음으로 열린 팀 이벤트 경기에서 팀 코리아의 금메달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올림픽을 경험하고 나니까,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신지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22년 6월 총회를 통해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만 15세에서 17세로 올렸습니다.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대회에 나설 수 있기에, 3월생인 신지아는 2026 대회 출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지아는 강원 2024에 대해 "청소년 올림픽 경험을 통해 저도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다음 청소년 올림픽에 뛸 친구들이 이런 경험을 꼭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뉴 피겨 퀸'은 이렇게 자신의 각오도 다졌습니다:

"저도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어요."

신지아에게 피겨란? "반려동물 같은 존재"

처음엔 김연아의 팬인 어머니로 인해 피겨를 시작한 신지아지만, 어떻게 피겨의 매력에 빠졌을까요?

신지아는 "일단 피겨는 한번 시작하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스포츠인 것 같아요. 정말 매력이 너무 큰 스포츠이고, 또 음악에 맞춰서 표현한다는 게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합니다.

그렇지만, 점프, 스텝, 스파이럴 등 많은 기술을 소화해야 하는 고난도 종목인데요, 힘든 점은 없을까요?

"정말 점프 들어갈 때 긴장이 많이 되긴 하는데요, 그 긴장도 잘 이겨내고 깔끔하게 랜딩(착지)하면, 또 그만큼 기쁜 건 없는 것 같아요." (신지아)

아름답지만, 스릴 넘치는 피겨스케이팅, 신지아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저한테 피겨는...반려동물? (웃음) 절대 떼어 낼 수 없는 존재예요." (신지아)

실제로 신지아는 프렌치 불독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는데요, 선수촌 생활, 국제 대회 등으로 바쁜 그는 "걔네들이 저를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너무 보고 싶어요"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2022·2023 주니어 세계피겨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신지아

(2023 ISU - International Skating Union)

신지아는 2023 주니어 세계선수권, 2022/23 및 2023/24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강원 2024에서 일본의 시마다 마오와 계속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시마다 마오에 이어서 잇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다가오는 2024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한 번 시마다를 만나게 되는데요, 신지아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메달 색깔, 이런 것보다는 저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는 게 항상 제 목표에요." (신지아, Olympics.com)

2024 주니어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 일정

모든 시간은 한국 시간.

출전: 신지아, 김유성, 김유재

2월 28일 수요일

  • 16:00: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3월 1일 금요일

  • 18:45: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 22:24: 여자 싱글 시상식

전 경기 일정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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