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코르티나 2026 미리보기: 안드레아 마크리와 이탈리아의 파라 아이스하키 꿈나무

이탈리아의 수비수 안드레아 마크리는 안방에서 열리는 2026년 동계 패럴림픽 대회를 앞두고 국내의 파라 아이스하키 프로그램에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Ed Knowles 기자
촬영 Lingcheng Meng/Olympics.com

정규시간 종료 11초 전, 안드레아 마크리는 동점골을 넣을 기회를 잡았습니다. 베이징 2022 동계 패럴림픽 파라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체코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온 거죠.

그는 강력한 샷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여세를 몰아 연장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두며 5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유럽 팀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셈입니다.

안드레아는 이번 대회의 성공을 발판 삼아 조국에서 열리는 차기 동계 패럴림픽,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합니다.

"제 마음속으로는 더 많은 걸 원하고 있어요"라고 그가 Olympics.com에 털어놓았습니다.

"매일, 매순간, 저는 예전보다 더 많은 걸 원해요. 지금으로선 누군가 [해야할] 일을 해주면 좋겠어요. 우린 모든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선수들을 발굴해야 하고, 훈련도 많이 해야 하죠. 대회 출전 경험도 쌓아야 해요."

"그리고 나서야 우리는 5위보다는 더 나은 목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안드레아 마크리 (ITA) - 베이징 2022 대회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마크리
촬영 Steph Chambers/Getty Images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다음 패럴림픽에 걸려있는 기대

베이징 2022 파라 아이스하키 토너먼트에서는 개최국 중화인민공화국의 선전이 돋보였는데요, 안드레아는 이탈리아에서도 이 종목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자기 나라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한다는 건 장애를 가진 젊은이로서는 최고의 기회일 겁니다.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어쩌면 금메달 결정전에서 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제 생각엔 그게 모두를 위한 최선의 목표이겠죠. 그건 제 꿈이지만, 그 꿈이 머지않아 현실로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전력의 격차가 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베이징 2022 대회에서 중국은 이탈리아를 6-0으로 꺾었고, 미국은 중국을 11-0으로 제압했습니다. 밀라노에서 열리는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년 동안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겁니다.

하지만 안드레아 마크리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죠. 게다가 이탈리아는 스포츠 대회에서 놀라운 이변을 일으킨 전통이 있는 팀인데요, 특히 파라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그런 일이 종종 벌어지곤 했습니다.

안드레아 마크리와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 - 베이징 2022 대회 체코전 득점
촬영 Steph Chambers/Getty Images

안드레아 마크리의 삶을 바꿔놓은 학교에서의 사고

안드레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는 학교에서의 평범한 일과 중에 벌어졌습니다. 당시 17세였던 그는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죠. 그날 따라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오래된 건물의 배관이 내려앉으면서 천장이 무너졌고, 안드레아는 척추에 돌이킬수 없는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세 번의 수술을 받았고 2년 동안 휠체어 신세를 졌습니다. 그의 18세 생일 잔치는 병원에서 열렸죠.

엄청난 노력 끝에 그는 다시 운동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 펜싱, 장애인 조정, 휠체어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을 시도해본 그는 결국 파라 아이스하키가 천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패럴림픽의 다른 종목에서는 [아이스하키 같은] 그런 에너지와 아드레날린을 경험할 수 없었어요"라고 안드레아가 말했습니다.

안드레아 마크리 독점 인터뷰 Olympics.com

"아이스하키에서는 버킷이나 슬레지(썰매)에 들어가서 앉으면, 내부가 생각보다 넓거든요. 가장 먼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그리고 빙판 위에 넘어지지 않는 요령을 배워야 해요."

"선수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처음 하키를 배우러 오는 걸 봤는데요, 넘어지고도 좋아라 하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이탈리아에서 파라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전설

마크리 이전에도, 이탈리아의 파라 아이스하키에 발자취를 남긴 또다른 안드레아가 한 명 있었습니다. 안드레아 '차즈' 키아로티는 2018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결단력과 긍정적인 정신력 덕분에 개최국 이탈리아가 대표팀을 꾸려서 토리노 2006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였어요. 휴가철에는 같이 캄보디아에 가본 적도 있거든요. 그는 저보다 나이가 많았죠. 글쎄요, 제2의 아버지라기보다는, 저에게 큰형 같은 존재였어요.

안드레아 키아로티 특유의 미소 작렬
촬영 Martin Rose/Bongarts/Getty Images

차즈는 노르웨이에서 아이스하키를 배운 다음 대표팀을 위한 장비를 확보해서 그들이 처음으로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제 무대의 수준은 너무도 높았고,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기 일쑤였죠.

"그는 항상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경기에서 10대0으로 졌는데도 웃고 있더라고요. 왜 그러나 했더니, 우리와 함께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던 거예요."

이탈리아 대표팀은 차즈를 기억하고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요즘도 원정을 갈 때마다 그를 기리는 상패를 가지고 다닙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탈의실에 그걸 걸어놓아요."

데클런 파머, 베이징 2022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미국 대표팀 선수
촬영 Steph Chambers/Getty Images

정말로 해낼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이 본 이탈리아의 전력

긍정적인 자세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데클런 파머는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아이스하키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평창 2018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중국도 준결승에 진출했잖아요."

"유소년에 투자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탈리아 대표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죠. 대표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있어요. 그러니까 풀뿌리 단계에서부터 투자를 해야 하는 거죠. 우리도 그런 투자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육성팀을 거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청소년 국가대표 캠프에 합류했거든요. 이탈리아가 그런 부분에 더 투자한다면 성공을 거둘 거라고 생각해요."

베이징 2022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선전을 지켜본 취위타오
촬영 Steph Chambers/Getty Images

중국 대표팀의 주장 취위타오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6대0 승리를 거뒀음에도, 그 점수가 모든 걸 이야기해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정말 용맹스럽게 싸웠어요. 빙판 위에서 투지와 스피드를 보여줬죠. 대단한 경기였어요."

"과소평가하면 안 되는 팀이죠. 그들만의 장점이 있거든요. 중국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모든 면에서 잘 풀렸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중국이 이탈리아보다 아주 조금 더 나았을 뿐이죠."

안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려는 안드레아 마크리의 꿈이 이루어지려면, 빙판 위에 쏟아붓는 엄청난 노력에 걸맞은 성적을 낼 필요가 있습니다.

밀라노 코르티나 2026에서 피자를 즐기는 시간

이탈리아는 개최국 자격으로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대회 출전권을 얻었습니다. 안드레아는 현실적인 목표를 바라보고 있지만,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없이는 힘겨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베이징 2022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어요. 여기에 오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예상밖의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죠. 우리도 이 정도 수준에서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지금도 그래요."

Andrea Macri competes at Beijing 2022
촬영 Steph Chambers/Getty Images

큰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이미 확보한 지금, 안드레아는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이탈리아의 또다른 히트상품을 자랑할 기회를 벼르고 있습니다.

"선수촌에 입주해서 진짜 피자를 맛보는 순간을 벌써 상상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선수라면 물론 경쟁을 해야겠지만, 선수가 아니라도 올림픽과 패럴림픽 분위기를 즐기면 좋겠어요. 우리와 함께 축제를 즐기자고요."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대회는 엄청난 축제가 될 거예요. 베이징 2022, 평창 2018, 소치 2014 대회가 별로였다는 말씀이 아니라, 이건 우리 나라에서 하는 대회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기대가 된다는 뜻이에요."

피자 굽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지 않나요? 카운트다운이 이제 시작됩니다!

올림픽의 감동을 최대한 즐기는 방법!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 무료 시청. 오리지널 시리즈 무제한 감상. 독점 올림픽 소식 및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