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펜저스'의 막내 오상욱이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개최국 자존심을 지켜냈습니다.
오상욱(대전시청)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수술 이후 4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던 2023 부다페스트 월드컵 단체전에서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늘(4월 29일) 성공적인 복귀전 이후 기세를 몰아서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결승에서 만난 세계 랭킹 1위인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 끝에 극적으로 1점을 획득해 15-14로 꺾고, 2019년 이후 4년 만에 성공적인 금메달 방어전을 치렀습니다.
오상욱은 경기를 마친 뒤 "(지난 3월 부다페스트에서) 개인전을 못 뛰고, 단체전만 뛰면서 경기력을 많이 올렸던 것 같아요. 그때 사용했던 기술들을 계속 비디오를 보면서 갈고 닦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몸상태를 올리는 게 수월했고, 성적도 좋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상욱은 이어서 안방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일단은 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보다,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을 때 그냥 '상대방을 어떻게 이기지'라는 생각을 더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깐 결승 무대까지 올라갔고, 거기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자신과의 싸움을 해서 이긴 것에 대해 더 기뻤습니다"라고 했습니다.
"15-14로 이겼지만, 다음에는 더 확실히 이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상욱)
도쿄 올림픽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던 '어펜저스'가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맏형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가장 먼저 64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사브르 개인전 그랑프리 대회는 2015년부터 서울에서 매년 개최됐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19년 대회 이후 올해 4년 만에 재개되었습니다.
김정환은 2017년 금메달, 2018년 은메달, 2019년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4년 만에 재개된 사브르 그랑프리에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함께 대회에 출전한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 정신적 지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김준호(화성시청)는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만나 최선을 다했지만 14-15로 패하며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김준호는 32강에서 독일의 마티야스 사보, 16강에서 루마니아의 율리안 테오도시우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지만, 개인전 최강자를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2관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16강에서 프랑스의 엘리엇 비비에 패해 서울 그랑프리에서의 첫 메달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첫 번째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40여 개국에서 311명의 최정상급 검객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 남자부 엔트리를 여기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