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14일(한국 시간) 2022 다이아몬드리그 시즌이 개막한 도하에서 도쿄 2020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과 지안마르코 탐베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스마일 점퍼'는 원래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가 열리는 버밍엄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2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몸상태를 고려해 오늘(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우상혁은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휴식을 병행하며 올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을 위해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음은 우상혁의 인천공항 기자회견 일문일답입니다.
-다이아몬드리그 첫 출전과 우승에 대한 소감
"목표한 거 대로 잘 돼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다이아몬드리그를 뛰는데 당연히 긴장이 안된다면 거짓말이겠죠. 위기는 있었지만, 저는 항상 경기를 뛰면서 위기는 있다고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다시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하니깐, 편안해진 상태에서 다시 잘 뛰지 않았나 싶어요."
-바람의 영향
"바람 때문에 선수들이 흔들린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뛰면서 더 확신에 찼고, 제가 이만큼 준비했는데, 여기서 못 뛰면 '바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올 시즌 세계 1등이니깐 그 자신감을 갖고 뛰었는데 좀 좋은 결과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저는 뭐 아시다시피 다이아몬드리그를 뛰기 전에도 (5월 4일 실업육상경기대회가 열린) 나주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뛰었고,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저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버밍엄 다이아몬드리그 불참 이유
"저는 이 '삼파전'(우상혁, 바르심, 탐베리)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도하에서 이미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 삼파전이 열리지 않는 버밍엄에서 뛰는 게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코치님과 조율을 했어요. 저는 우승을 먼저 했으니깐, 이 기분으로 세계선수권에 가서 그들을 만나면, 삼파전에서 승률이 더 높은 제가 다시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렇게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두 달 남은 2022년 세계선수권 준비
"이 기분을 계속 유지하되, 부족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훈련을 꾸준히 해서 자신감을 더 쌓다 보면 2.40m로 뛸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드는 건 충분하다고 봐요. 지금까지 시합을 쉼 없이 달려왔고, 두 달 동안 조금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시합을 뛸 생각이에요. 그러다 보면 세계선수권에 큰 기록이 나올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올 7월 유진에서 열리는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목표
"뭐 넘을 수 있다면 제 키의 50cm 이상도 넘을 수 있는 거고요. 아시다시피 제가 도쿄 2020에서 (개인 최고 기록 2.31m에서) 4cm를 깼잖아요. 그래서 항상 목표는 크게 잡고 있어요. 제가 2.36m를 뛰었지만, 2.40m도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38m도, 2.40m도 다 넘고 싶습니다. 한 번 뛸 때 많이 넘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하 2022 다이아몬드 우승 후 바르심, 탐베리 등 다른 선수들의 반응
"항상 그들이 놀라움을 표하는 것 같아서 저는 인정받는 기분이라 좋고, 좀 견제하는 느낌도 많이 받았어요. 확실히 230을 연속해서 5번 뛰니깐 친구들이 견제하는 눈빛을 많이 받았어요."
-외국 선수들의 동반 훈련 요청
"아직 정해진 건 없는데 많이 받고 있어요. 뭔가 제가 열심히 꾸준히 한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엄청 뿌듯하고, 이런 퍼포먼스를 배우고 싶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엄청 영광스러웠어요. 하나의 자극이 돼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계선수권 및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목표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은 개인적으로 저에게 하나의 목표고, 세계선수권 우승은 저와 전 국민의 목표예요. 그래서 올해 좋은 컨디션이어서 다 우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