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양궁: 전훈영· 임시현·남수현 "저희가 준비했던 것을 믿었어요"

기사작성 HaeYoung 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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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ery - Team Korea
촬영 Getty Images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올림픽 종목으로 양궁이 채택된 이래,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금메달을 연속해서 가져다 준 것입니다.

오늘, 이 불패의 신화를 창조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경기가 끝난 후 앵발리드의 믹스트 존에서 만났습니다.

한국 단체전 9연패라는 이전 기록과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와 간절함은 실제로 우리 양궁 국가 대표팀에게 있어 다른 대표팀에게는 없는 무거운 패널티와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 최고의 양궁 선수들이 전세계의 코치로 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국가 대표팀은 훨씬 더 강해진 선수들을 상대하고 있으니까요.

이 위대한 기록을 실패하지 않고 달성했다는 것은 우리의 궁사들이 전 대한민국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말그대로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10연패라는 불패의 신화로 대한민국에 멋진 날을 선사해 준 전훈영-임시현-남수현을 결승전 직후 만나보았습니다. 전훈영과 임시현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침착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저희가 단체 10연패를 목표로 준비해왔는데,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받아 올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정말 그 부담이 무겁지 않았다면 거짓말인데요, 그래도 지금, 저희 도전이 대한민국 양궁에 큰 의미를 남길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임시현)

선수들은 가족들이 제일 보고 싶다며 인사를 전했는데요. 특별히 임시현 선수가 장난 반 진담반으로 활발하게 외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썼습니다!(웃음)”

늦은 나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전훈영 선수는 긴장감보다는 순간에 집중했다고 말을 이었는데요. "긴장도 되고 떨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준비했던 것을 믿었습니다. 간절함도 물론 있었지만 결과보다는 한 발 한 발 몰입하며 집중하다보니 다른 것은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그리고 맏언니답게 수월했던 초반 경기가 슛오프로 이어진 결승전에 대해서도 매우 침착하게 대답했는데요. "일단은 사람이 하는 경기이다보니 실수발도 있었지만, 그건 저희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슛오프 마지막을 10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해낸 임시현도 이에 대해 말을 보탰습니다.

"전 발에 8-8을 기록해서 사실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됐어요. 하지만 앞에서 동료들이 너무 잘 해줬기 때문에 제가 준비한 것만 믿었어요. 다행이 (라인에) 물려서요."

마지막 발이9점과 10점 라인에 떨어져 있었고, 금메달을 결정짓는 것이었기 때문에 심판들은 돋보기까지 가져가며 신중을 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임시현은 웃으면서 확

신했다고 합니다. "쏘고 나서 봤을때 10점이라고 확신했어요."

한국 양궁팀은 세 명이 함께 10연패를 의미하는 '10' 세리머니와 하트 세리머니도 준비해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우승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좋은 생각만 많이 했으니까요." (전훈영)

언니들은 다 우는데, 막내는 담담하다는 농담 섞인 한 기자의 질문에 남수현은 "저도 아까 울었어요!(웃음)"라며 큰 함박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세 명의 궁사들은 이 흥분을, 앞으로 남은 혼성단체, 개인전을 위해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단체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혼성단체, 개인전 열심히 하겠습니다." - 임시현

"개인전, 욕심 부리지 않고 연습한대로만 하려고요." - 전훈영

"단체전 때 아쉬웠던 자세가 있어서 개인전에는 후회없이 하겠습니다." - 남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