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잊지 못할 파리 올림픽 경기 10개

기사작성 Monica E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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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팀 코리아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16일 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대회에서 베이징 2008과 런던 2012에 이어서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총 32개의 메달(금13, 은9, 10)을 획득했고,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메달 순위에서 8위에 오르며 8년 만에 톱10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어제(11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성대한 폐회식과 함께 파리 2024 대회가 마무리되었고, LA 2028 조직위원회에 올림픽기가 이양되면서 벌써 다음 올림픽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감동적이고, 짜릿한 순간으로 잠 못 이루는 16일을 선사한 파리 2024를 떠나보내기 전에, 대한민국 선수단의 잊지 못할 10개의 메달 경기를 Olympics.com과 함께 돌아보세요.

1.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 12년 만에 탄생한 역대 두 번째 수영 메달리스트

센강에서 전례 없는 올림픽 개회식으로 파리 올림픽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대회 1일차인 7월 27일, '경영 황금세대' 김우민이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선사하며, 한국 대표팀의 파리 2024 대회 메달 레이스에서도 경영 첫 주자로 완벽한 레이스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은 1984년부터 2021년까지 메달을 적게는 로스앤젤레스 1984에서 총 19개(금 6, 은 6, 동 7), 많게는 서울 1988에서 총 33개(금 12, 은 10, 동 11)를 획득했지만, 스포츠의 대표적인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는 각각 단 4개와 2개의 메달만을 수확했습니다.

파리 2024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

촬영 2024 Getty Images

수영에서 획득한 4개의 메달은 모두 박태환의 것으로, 파리 2024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이 한국 수영 사상 역대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파리 2024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촬영 2024 Getty Images

2.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 종주국에서 한국 최초로 오른 시상대 정상

대회 1일차의 모든 일정이 끝나기 직전 펜싱 사브르의 에이스 오상욱이 금빛 찌르기로 한국 선수단의 파리 2024 메달 레이스 커팅식을 완벽하게 장식했습니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선수로서 최초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서 시상대 정상을 섭렵한 유일한 한국 펜서가 됐습니다.

한국 펜싱은 리우 2016 대회와 도쿄 2020 대회에서 '불꽃 투혼' 김정환이 2회 연속 획득한 동메달 이후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함으로써 이 종목에서 4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파리 2024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촬영 Getty Images

3. 양궁 여자 단체전 – 서울 1988부터 파리 2024까지 10연패

대회 2일차에 들어선 7월 28일, 한국 선수단은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앞세워 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바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던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10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기 때문입니다.

국제 주요 대회 경험이 전무한 전훈영, 남수현이 올림픽 챔피언, 세계 챔피언 등과 경쟁해 태극마크를 달고, 단 3개월 만에 임시현과 손발을 맞춰 역사를 세웠다는 것 또한 한국 양궁의 넓은 선수 저변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미국 남자 경영 대표팀이 혼계영 400m에서 로스앤젤레스 1984부터 도쿄 2020까지 달성한 10연패를 넘어 파리에서 11연패를 노렸지만, 아쉽게 중화인민공화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40년 만에 시상대 정상에서 한 칸 내려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단체전 기록과 미국 남자 경영 대표팀의 혼계영 기록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긴 우승 타이 기록입니다.

그러나 종목이 올림픽에 도입된 이래, 단 한팀 만이 시상대 정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양궁 여자 단체전 뿐입니다.

파리 2024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

촬영 2024 Getty Images

4.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100번째 하계 올림픽 메달

16세 '고교생 사수' 반효진이 대회 3일차인 7월 29일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세웠습니다.

반효진은 2021년에 열린 도쿄 2020 대회 이후 사격에 입문해 불과 3년 만에 팀 코리아에서 최연소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습니다.

2007년 9월생인 반효진(16세313일)은 먼저 자신의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파리 2024 한국 선수단 막내는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양궁의 윤영숙(17세21일)이 서울 1988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작성한 한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36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또한, 이 메달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양정모의 금메달 이후 대한민국 역대 100번째 금메달이기도 합니다.

파리 2024 탁구 혼합 복식 동메달리스트 임종훈-신유빈

촬영 2023 GETTY IMAGES

5. 탁구 혼합 복식 - 12년 만에 수확한 탁구 메달·종목 최초 메달

'삐약이'에서 이젠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얼굴로 성장한 신유빈이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이 됐습니다.

신유빈과 임종훈이 대회 4일차인 30일 아레나 파리 쉬드 4에서 열린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 차이나의 두호이켐-웡춘팅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고, 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종목은 3년 전 도쿄 2020 대회에서 처음으로 열렸기에, 한국 탁구가 사상 처음으로 획득한 혼합 복식 올림픽 메달이기도 합니다. 신유빈은 동메달 기운을 받아 대회 15일차에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도 전지희, 이은혜와 동메달을 합작해 한국 여자 탁구에 16년 만의 메달을 선사했습니다.

원우영 코치와 파리 2024 펜싱 남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촬영 2024 Getty Images

6.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 3연패, 역대 두 번째로 긴 우승 기록 3연패

'뉴 어펜저스'가 또 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펜싱의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K-펜싱의 위력을 과시하고 달성한 결과이기에 더욱 뜻깊은데요.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으로 이루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그랑 팔레 장내를 가득 메운 프랑스 관중들과 한 팀이 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3회 연속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헝가리로, 사브르 단체전에서 무려 10개의 메달을 보유한 이 종목 최강자였습니다.

그러나 단체전 예비 선수로 나선 도경동까지 가세한 '신흥 강자' 한국 대표팀이 결국 헝가리를 45-41로 꺾고,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헝가리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올림픽 7연패라는 가장 긴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금메달로, 한국이 3연패로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진 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팀 코리아는 사브르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아시아 팀이기도 합니다.

7. 양궁 남자 개인전 -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 보유 선수 탄생

세계선수권부터 아시안게임까지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던 김우진은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오직 개인전 메달만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의 최종 관문으로 가는 마지막 열쇠를 파리 앵발리드에서 획득했습니다.

김우진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여정은 '최종 관문'답게 매우 험난했습니다. 먼저 그의 16강 상대는 브라질의 간판 궁사 마르쿠스 다우메이다였습니다. 마르쿠스 다우메이다는 한국 대표팀을 종종 괴롭힌 정상급 선수였지만, 김우진은 그를 꺾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상대는 도쿄 2020 금메달리스트인 튀르키예의 메테 가조즈였습니다.

가조즈마저 꺾고 파죽지세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 김우진은 준결승에서 대표팀 후배인 이우석과 맞붙었고, 결승에서는 베테랑 월드클래스 궁사인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과 금메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습니다.

파리 2024 양궁 남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브래디 엘리슨과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촬영 2024 Getty Images

김우진의 마지막 화살이 10점에 꽂히는 순간, 그는 '끝났다'라고 잠시 안도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는데요, 그 순간 엘리슨 역시 10점을 쏜 것을 확이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두 선수는 슛오프까지 갔고, 단 4.9mm의 차이로 10점 과녁 안쪽으로 화살을 명중시킨 김우진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 경기는 파리 2024 양궁 경기를 통틀어 앵발리드에 내리쬔 태양처럼 가장 뜨겁고 치열한 명승부로 남았고,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차갑게 냉철함을 유지한 김우진이 시상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우진은 이 대회를 끝으로 개인 통산 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양궁 선수 중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한 궁사가 되었습니다.

파리 2024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촬영 2024 Getty Images

8. 배드민턴 여자 단식 - 28년 만에 우승 차지한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안세영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안세영은 애틀랜타 1996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서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는 방수현과 안세영, 단 두 명뿐입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까지 석권한 안세영은 여전히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의 다음 꿈은 무엇일까요?

파리 2024 근대5종 여자 동메달리스트 성승민

촬영 2024 Getty Images

9. 근대5종 여자부 - 한국 그리고 아시아 최초 메달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파리 2024 대회에서 메달리스트가 된 주인공은 바로 성승민입니다. 성승민은 대회 16일차 오전에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여자 결승전에서 최종 3위로 결승 경기를 마쳐,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이 종목은 맹수 사냥에 기반한 기술들인 넓이뛰기, 높이뛰기, 달리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레슬링 등으로 구성된 고대 올림픽 종목에서 영감을 받아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1912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여자부는 시드니 2000 대회에서 추가됐고, 성승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습니다.

PARIS, FRANCE - AUGUST 11: Hyejeong Park of Team Republic of Korea competes during the Women’s +81kg, Gold Medal Event on day sixteen of the Olympic Games Paris 2024 at South Paris Arena on August 11, 2024 in Paris, France. (Photo by Lars Baron/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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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역도 여자 +81kg - 12년 만에 메달

폐회식이 열리는 대회 16일차 오전, 성장한 '장미란 키즈'가 장미란 은퇴 이후 12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처음으로 여자 최중량급에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그 주인공은 박혜정인데요, 역도 대표팀 막내 박혜정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인상과 합계에서는 염원하던 한국 기록도 경신해 겹경사를 누렸습니다.

이 체급의 1인자인 리원원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박혜정은 결국 지상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한국 역도의 힘을 보여주고, 금메달만큼이나 빛나는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