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양궁: 한국 남자 대표팀, 올림픽 단체전 3연패 달성

기사작성 HaeYoung 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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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Deok Kim, Woojin Kim and Wooseok Lee of Team Republic of Korea
촬영 Getty Images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이루어진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양궁 단체전 3연패,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두 번째 양궁 금메달의 영광을 위해 7월 29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에 활을 들고 나섰습니다.

8강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표팀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좋은 컨디션과 기량으로 이 금메달이 매우 당연한 듯 거머쥐었는데요. 이는 리우 2016 이후 이 종목 연속 세 번째 금메달이며,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세운 3연패 이후 다시 세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남녀 올림픽 단체전을 다시 한 번 정복했습니다.

"세 번째 맞이하는 올림픽인데요, 세 번 출전해서 단체전 연속 3연패를 이뤘다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요, 그동안 팀원들 모두 힘들었겠지만 오늘 저희가 가장 첫 번째로 생각했던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서 나머지 경기들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길 바라고, 모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우진)

"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을 따게 됐는데, 항상 잠들기 전에 상상하던 메달을 직접 목에 걸 게 되니깐 조금 뭉클하기도 하면서 팀원들한테 감사한 하루인 것 같습니다...(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비교해) 많이 무겁네요(웃음)." (이우석)

맏형 김우진은 8년 만에 관중들 앞에서 치르는 올림픽에 관해 "지난 도쿄 올림픽 때는 무관중이었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은 팬데믹 이후에 열리는 대회여서 그런지 더 열광적으로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저희도 그 힘으로 더 잘 쏘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고, 이어서 날씨보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감탄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재덕도 이어서 "이번에는 관중이 많아서 목소리가 많이 묻힐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선에서 화이팅 크게 외치면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김우진 선수도 '제덕아 화이팅'이라고 하고, 이우석 선수도 '편안하게 해'라는 많이 들려서 저도 더 크게 화이팅을 외쳤던 것 같아요."

이우석은 김제덕을 따라 하다가 목이 다 쉬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결승

한국의 궁사들은 프랑스 현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결승까지 올라온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 팀의 토마 시로, 밥티스트 아디스, 장-샤를 발라동을 만났습니다.

프랑스는 런던 2012 한국 남자 대표팀 감독이었던 오선택 감독을 선임해 매우 좋은 기량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양궁의 벽은 매우 튼튼했습니다. 프랑스 팬들의 자국팀을 위한 뜨거운 응원의 목소리에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우석의 화살은 이 긴장되는 결승 경기 내내 10점에 명중하며 5-1로 완벽하게 프랑스를 제압하고 에펠탑이 그려 넣어진 금메달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우석-김제덕-김우진이 첫 세트 전반을 10-10-9로 오픈했고, 프랑스가 9-10-9로 뒤를 쫓았습니다. 이어 후반 한국이 10-8-10, 프랑스가 9-10-10으로 추격하며 동점으로 세트 승점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10-10-10 퍼펙트한 점수로 두번째 세트를 앞서 나간 한국은 이어 10-10-9 59점으로 9-9-10-10-10-10 58점으로 역시 높은 점수로 따라붙은 프랑스에 한국 양궁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기복없는 한국 팀은 프랑스팀 역시 실수발 없이 9-9-9-10-10-9 56점으로 끝냈음에도 단 한 발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점 10-10-9-10-10-10 59점, 더이상의 점수를 확인할 필요도 없는 기량으로 오늘의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대표팀 최연장작인 김우진은 "어제 여자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첫 번째로 많이 생각했던 것은 오조준을 많이 하지 말자, 오조준은 9점 안에서 해야한다, 그리고 자신있게 쏴야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라며 완벽한 승리의 비결을 밝혔습니다.

준결승

일본에 이어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차이니즈 타이페이를 꺾고 올라온 왕얀, 리종위안, 카오원차오의 중화인민공화국이었습니다.

첫 세트는 양 팀 모두 팽팽했습니다. 54-54로 서로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는데요.

2세트에서 한국 팀은 10점 과녁에 4번이나 정확히 꽂아 넣었고 57-54, 3세트 역시 3번의 10점으로 56-54 로 승리하며 승점 5-1로 단 하나의 세트도 내어주지 않고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8강

한국 대표팀은 8강에서 후루카와 다카하루, 나카니시 준야, 사이토 후미야의 일본팀을 만나 세트스코어 6-0으로 손쉽게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활을 쏠 때마다 바로 뒤에서 “망설이지말고 과감하게” 마치 주문을 외우듯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했는데요.

경기 내내 큰 실수발 없이 매우 손쉽게 세 번의 세트를 57-53, 59-55, 57-54로 정리해냈습니다.

파리 2024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메달리스트

금메달🥇 대한민국 (KOR):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

은메달🥈 프랑스 (FRA): 토마 시로, 밥티스트 아디스, 장-샤를 발라동

동메달🥉 튀르키예 (TUR): 메테 가조즈, 베르킴 투메르, 압둘라 일디르미스

파리 2024 양궁: 한국 선수단

남자 대표팀

  • 김우진(청주시청)
  •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 김제덕(예천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