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2022/23 월드컵 6차: 박지원, 종합우승으로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 등극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한 월드컵 1차 대회부터 어제(13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막을 내린 6차 대회까지 총 5개월에 걸친 2022-23 월드컵 시즌을 마쳤습니다. 에이스로 자리 잡은 박지원이 남자부 종합 우승의 영광과 함께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가 됐습니다. 

2 기사작성 2023년 2월 13일 | EJ Monica Kim
쇼트트랙 박지원
(2020 Getty Images)

박지원이 이번 시즌 국가대표로 복귀해 황대헌 등 베이징 올림픽 주역들이 대거 빠진 남자부에서 완전한 에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박지원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고,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해 종합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ISU가 2022-23시즌부터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남녀 월드컵 종합 우승자에게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수여함으로써,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박지원이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가 됐습니다.

종합 2위는 올 시즌 내내 박지원과 1500m와 1000m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대표팀 동료 홍경환(674점)이 차지했으며, 3차 대회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김태성이 502점으로 종합 5위에 올랐습니다.

박지원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이 트로피를 받아서, 쇼트트랙 역사의 일부가 정말 되고 싶었어요. 제가 해내서 정말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저는 지난 몇 년간 태극마크를 쭉 지키지 못했기에, 올해는 모두에게 제가 돌아왔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모든 레이스에 최선을 다했고, 다시 정상에 서 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무조건 이 트로피를 제 곁에 둘 거예요. 아침을 먹을 때도, 밤에 잘 때도, 저와 함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는 이어서 솔직한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사실 이 트로피가 너무 커서, 어떻게 비행기에 실어서 가지고 돌아갈지 모르겠어요."

박지원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개인전 1500m 금메달을 비롯해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이끌어 3관왕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땄고, 3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4, 5차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2개와 3개를 추가했고, 마지막 6차 대회에서 3관왕으로 화려하게 월드컵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할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3월 10~12일) 준비에 돌입합니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의 라이벌인 쉬자너 스휠팅이 1062점을 획득해,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고교생 국가대표 김길리는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개인전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저력으로, 종합 4위를 차지해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여자부 종합 랭킹 톱5에 들었습니다.

2022/23 월드컵 6차 대회 결과 -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금: 3개 (남자 5000m 계주, 남자 1500m 및 1000m  2차 레이스 박지원)

은: 3개 (남자 500m 임용진, 남자 1500m 이동현, 여자 1000m 2차 김길리)

동: 1개 (여자1500m 심석희)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남자부

이준서(한국체대), 박지원(서울시청), 홍경한, 임용진(이상 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 김태성(단국대), 장성우(고려대)

여자부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서현고), 김건희(단국대),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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