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활약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전가을(36)이 여자 대표팀 친선경기 현장에서 은퇴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4월 5일 금요일 저녁 경기도 이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필리핀전에 앞서 전가을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전가을은 이날 경기의 ‘매치볼 캐리어’로 나서 직접 경기 사용구를 들고 입장한 뒤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KFA는 지난 2002년부터 A매치에 70경기 이상 출전한 남녀 선수가 은퇴를 하면 은퇴식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여자선수 은퇴식은 2008년 유영실(현 서울시청 감독, A매치 71경기)에 이어 전가을이 두 번째이며, 여자 대표팀 경기에서 은퇴식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전가을은 2008년 수원시설관리공단(현 수원FC)에 입단한 이후 인천현대제철, 화천KSPO, 세종스포츠토토에서 공격수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2010년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팀의 첫 WK리그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고, 이후 인천현대제철에서 3차례 (2013, 2014, 2015) 더 WK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가을은 2016년에 미국 웨스턴 뉴욕 플래시로 임대 이적하면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멜버른 빅토리, 잉글랜드의 브리스톨 시티와 레딩에서 해외 무대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국가대표로는 2007년 8월 12일 베이징 2008 올림픽 최종 예선 베트남전을 통해 데뷔해 2019년 4월 6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까지 101경기에 출장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지난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무려 4골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데뷔 골을 기록한 전가을은 2014년 5월 AFC 여자 아시안컵 미얀마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 이어, 그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인도를 상대로 3골을 몰아넣는 등 개인 통산 38골을 기록했습니다. A매치 38골은 지소연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 통산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전가을은 2015년 캐나다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여자 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동메달(2010, 2014, 2018) 획득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가을은 2019 프랑스 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훈련센터에 소집돼 주전 경쟁을 펼쳤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두 번째 월드컵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후로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소속 팀이었던 세종스포츠토토에서 WK리그 2023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전가을은 지난 2023 FIFA 여자 월드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TV해설자로 활약하는 등 제2의 축구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름다운 꽃을 피웠고
— theKFA (@theKFA) April 5, 2024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기에
누구보다 아름답게 물들일
두 번째 '가을'을 응원하겠습니다.
𝐓𝐇𝐀𝐍𝐊 𝐘𝐎𝐔 𝐆𝐀𝐄𝐔𝐋 #전가을 #은퇴 pic.twitter.com/51sZa8J01r
여자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일정
경기도 이천시 종합운동장
- 4월 5일 금요일 19:00 - 대한민국 - 필리핀
- 4월 8일 월요일 19:00 - 대한민국 -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