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FIFA 월드컵 예선: 황선홍, 월드컵-올림픽 대표팀 명단 발표

황선홍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3월 11일 월요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이번달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대표팀 전지훈련에 나설 선수단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주장 손흥민과 갈등을 빚으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강인이 다시 국가대표 명단에 오른 가운데, 그동안 K리그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울루 벤투와 위르겐 클린스만 등 전임 감독들에게 외면받았던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습니다.

한편, 올 시즌 K리그 개막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승우는 황선홍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끝까지 발탁 여부를 고심했지만 이번에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이승우와 같은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는 오랜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했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에는 브렌트포드의 중앙 수비수 김지수와 셀틱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양현준, 스토크 시티의 배준호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튀르키예 전지훈련 직후 유럽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의 소속 구단들을 직접 방문해,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도 해당 선수들의 차출이 가능하도록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불거졌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에 대해, "두 선수와 직접 소통을 했고요, 이강인 선수는 축구 팬들과 대표팀 팀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라며, "이번에 부르지 않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언젠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요? 아닙니다. 모든 팀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고 이번 태국전을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치르겠습니다."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를 처음으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는,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주민규를 제외하면) 전무하고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강인의 파리 2024 대회 차출 여부에 대해서는, "예선전에는 차출이 불가한 상태이고요, 예선을 통과하고 7월달에는 소속팀 PSG와 다시 논의를 해야겠지만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가 만 33세 333일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됨으로써 한국 축구 사상 최고령 국가대표 발탁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기존 기록 보유자는 2008년 10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에 선발한 송정현이었고, 당시 그의 나이는 32세 131일이었습니다.

주민규는 이달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할 경우,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데뷔전 기록을 세우게 되는데요 (33세 343일), 기존의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FIFA 월드컵 스위스 1954 대회에서 튀르키예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던 한창화의 32세 168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민규와 나란히 대표팀에 승선한 울산HD 팀 동료 이명재는 30세 128일로 역대 최고령 발탁 순위에서 주민규, 송정현, 한창화, 권순태, 김한윤에 이어 6위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월드컵 및 올림픽 대표팀 (2024년 3월)

월드컵 대표팀

• 골키퍼: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 수비수: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현대), 설영우(울산HD), 김문환(알두하일), 이명재(울산HD)
•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HD)
• 공격수: 주민규 (울산HD), 조규성(미트윌란)

올림픽 대표팀

• 골키퍼: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 수비수: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 변준수(광주FC), 조위제(부산아이파크),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현대)
•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 김동진(포항스틸러스), 백상훈(FC서울), 이재욱(울산현대),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FC),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민우(뒤셀도르프), 홍윤상(포항스틸러스), 강성진(FC서울)
• 공격수: 안재준(부천FC), 강현묵(김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