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유도: 허미미, 28년 만에 은메달 획득…한국 유도 첫 메달리스트 등극
재일교포이자 독립운동가의 후손 허미미가 7월 29일(현지시간),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kg급에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정선용 이후 이 체급(당시 56kg)에서 28년 만에 다시 한번 은메달을 획득해, 파리 2024 유도 종목에서 첫 번째 메달을 한국에 안겨주었습니다.
허미미는 운명의 장난 같은 결승 상대를 만났는데요, 바로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서 허미미가 29년 만의 금메달을 차지했을 당시 결승 상대인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와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습니다.
이번 결승 무대에서는 정규 시간 4분이 끝나고 바로 골든 스코어에 돌입해 2분이 넘는 접전 끝에 허미미의 반칙패가 선언되며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허미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 금메달을 목표로 했었는데, 아쉽게 은메달인데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엄청 꿈이었으니깐 그래도 시합을 결승 나가서 하는 게 엄청 행복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으로 2021년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구치는 일본 대표팀 생활을 거쳐 2017년부터 캐나다를 대표해, 2019년 캐나다에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겨준 바 있는 캐나다의 유도 스타입니다.
올림픽 랭킹 3위로 파리 2024 본선 무대를 밟은 허미미는 1회전인 32강을 부전승으로 건너뛰고 바로 16강에 올라 이스라엘의 팀나 넬슨 레비와 맞붙어 반칙승을 거뒀습니다.
초반부터 연속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과감한 공격을 펼친 허미미의 공세에 상대방은 소극적으로 돌아섰으며, 이로 인해 지도 3개가 주어지며 허미미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어진 8강에서는 올림픽 이전에 허미미가 세 번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인 몽골의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허미미는 리우 2016 금메달리스트 브라질의 하파엘라 실바를 상대로 앞서 8강에서 경기를 했던 엥흐릴렌 라그바토구와는 달리 4전 4승을 이미 거둔 바 있습니다.
이번 준결승에서 허미미는 계속해서 옷깃을 먼저 잡아채는 모습으로 상대방이 공격을 할 타이밍을 놓치게 만들어 지도를 끌어냈으며, 골든 스코어로 들어간 뒤 굳히기 상태에서 10초를 버텨내 절반승으로 결국 결승에 안착했습니다.
허미미는 크리스타 데구치와 결승에서 맞붙어 반칙패 선언을 당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파리 2024 유도: 여자 57kg 메달리스트
금메달🥇 크리스타 데구치 (CAN)
은메달🥈 허미미 (KOR)
동메달🥉 후나쿠보 하루카 (JPN) / 사라-레오니 시지크 (F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