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는 역대급 재능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운이 좋은 종목입니다. 그런 선수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있기에 행운은 두 배인거죠. 중국의 에일린 구(18)와 에스토니아의 켈리 실다루(19)는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에서 역사를 쓸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 선수가 올림픽을 경험하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두 선수는 로잔 2020 청소년 동계 올림픽에서 이미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두 선수의 출신, 성격, 크게 성장한 계기, 최근 대회 결과, 서로에 대한 존중심 등에 대해서 더 알아보세요.
국가적인 자랑
에일린 구와 켈리 실다루는 자신의 나라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포츠 스타라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실다루는 인스타그램에서 8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입니다. 그녀는 "국가적인 응원을 받는다는 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거리에서 사람들이 여러분을 너무 잘 알아본다면 때때론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일린 구는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어서 두 나가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다릅니다. 에일린 구는 ESPN.com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을 땐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입니다. 그러나 제가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프리스타일 스키를 국제적인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설원이 아닌 곳에서의 삶도 즐깁니다. 에일린 구는 모델로도 일을 하고 있고, 실다루는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에일린 구는 "다양한 삶을 살고,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걸 즐기고, 사랑합니다. 2019년엔 파리 패션 위크에 갔었는데, 그 일주일은 제 인생 최고의 일주일이었어요... 아, 물론 스키가 싫다는 건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등장한 실다루와 에일린 구
실다루는 13세 때 처음으로 엑스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당시 우승은 최연소였으며, 에스토니아에게는 엑스게임 첫 금메달이었습니다. 그녀는 공식 대회에서 여자선수로는 처음 스위치 1260° 뮤트와 1440°를 성공시켰습니다.
평창 2018 올림픽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실다루는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로잔 2020에서 슬로프스타일 우승을 차지하며, 부상에서 돌아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다루는 엑스게임 5관왕, 듀투어 4관왕, 2019년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키선수 젠 후닥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켈리는 대회에 참가하기도 전에도 많이 볼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흥미로운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스키선수가 되는 것과 좋은 경쟁자가 되는 것은 다른데, 그녀는 분명히 제 기대를 뛰어넘는 선수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에일린 구는 로잔 2020과 2021년 엑스게임,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대회당 세 개의 메달을 획득하곤 했습니다. 게다가 대회마다 획득한 세 개의 메달 중 두 개는 금메달이었구요.
에일린 구는 2021년 11월 더블 코크 1440° 착지 영상을 올리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자 선수로는 이 기술을 처음 성공시킨 사례였거든요.
베이징 2022 앞두고 보여준 좋은 경기력
에일린 구는 이번 시즌 월드컵 네 번의 대회 하프파이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크리스털 글로브를 거머쥐었습니다. 한편 실다루는 슬로프스타일에서 크리스털 글로브를 노리고 있습니다.
실다루는 매머드 마운틴에서 에일린 구를 꺾은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흥분됩니다. 여기 오는 길에 짐을 잃어버렸고, 훈련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예선과 결선을 치르기 전에 웜업 정도 밖에 할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서로 우위에 있는 종목은 다릅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같은 점도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쉬운 상대는 아니라는 것.
존중을 바탕으로 한 라이벌 관계
에일린 구와 켈리 실다루는 청소년 동계 올림픽부터 라이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로잔 2020에서 에일린 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시기 전에 정말 많이 긴장하고 있었거든요. 그 때 켈리가 제 뒤에 와서 '네가 보란듯이 착지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줬어요. 이런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료애입니다. 그녀는 좋은 스키선수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에요. 저는 8살 때부터 켈리를 존경했어요. 그녀와 0.5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죠."
그런 마음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에일린 구는 2021년 12월 듀투어가 끝난 뒤 "솔직히 요즘에는 즐겁고, 자신을 몰아붙이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것만 신경쓰잖아요. 그런 부분을 가장 작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 저에겐 가장 큰 목표입니다. 특히, 켈리 [실다루], 케시 [샤프] 같은 선수들과 여기에 있다는 것만해도 저에게는 언제나 고무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2022 프리스타일 스키는 2월 3일에 시작됩니다. 여자 빅에어 결승전은 8일에, 슬로프스타일 결승전은 14일, 하프파이프 결승전은 18일에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