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축구: 프랑스 3-5 스페인
금요일 오후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남자 축구 토너먼트 결승전은 프랑스와 스페인이 무려 8골을 주고받는 연장 혈투 끝에 스페인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스페인은 연장전에 터진 세르히오 카메요의 연속골로 5-3 승리를 거두며, 바르셀로나 1992 대회 이후 3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프랑스는 경기 초반 엔조 미요의 기습적인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스페인의 페르민 로페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수세에 몰렸고, 스페인은 곧이어 알렉스 바에나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막바지에 마그네스 아클리우슈의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한 프랑스는 마지막까지 스페인의 골문을 두드린 끝에 장-필립 마테타의 페널티 킥으로 동점을 이뤘습니다.
전반전: 프랑스 1-3 스페인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는 주장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장-필립 마테타를 앞세워 파상 공격을 펼쳤습니다.
전반 11분 스페인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엔조 미요가 가로채 패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는데요, 스페인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7분 후 알렉스 바에나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낮은 크로스를 중앙으로 쇄도하던 페르민 로페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죠.
그리고 다시 7분 뒤에는 풀백 후안 미란다가 왼쪽에서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에서 스페인의 주장 아벨 루이스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기욤 레스트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로페스가 재차 슈팅하면서 역전골을 터뜨렸습니다.
스페인은 전반 28분, 알렉스 바에나가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직접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3-1로 달아났습니다.
프랑스는 전반 추가 시간에 마테타가 결정적인 헤더를 시도했지만 테나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습니다.
후반전: 프랑스 2-0 스페인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 감독은 라카제트 대신 아르노 칼리무엔도, 조리스 쇼타르 대신 마그네스 아클리우슈를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습니다.
후반 12분에는 칼리무엔도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난 데 이어 마뉘 코네의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프랑스에게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프랑스는 후반전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부었는데요, 후반 27분에는 코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테나스 골키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후반 34분에야 프랑스가 마침내 한 골을 만회했는데요, 마이클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이 아클리우슈의 발끝에 맞고 들어가면서 남은 10분 동안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스페인은 아벨 루이스와 알렉스 바에나 등 주전 공격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수비를 강화했지만, 추가 시간에 접어드는 순간 미란다의 파울로 페널티가 선언되면서 실점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프랑스는 마테타의 페널티 킥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스페인의 교체 선수 베나트 투리엔테스의 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연장전: 프랑스 0-2 스페인
스페인은 연장 전반 10분, 세르히오 고메스의 완벽한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세르히오 카메요의 재치있는 로빙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프랑스는 연장전 후반 들어 동점골을 넣기 위해 모든 공격 자원을 총동원해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아르나우 테나스가 지키는 스페인의 골문은 굳게 잠긴 채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테나스가 전방으로 길게 던져준 공을 이어받은 카메요가 단독 돌파 후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편집자주: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이렇게 많은 골이 나온 것은 1912년 영국이 덴마크에 4-2 승리를 거둔 이후 1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파리 2024 축구: 남자부 최종 순위
금메달 🥇 스페인 (ESP)
은메달 🥈 프랑스 (FRA)
동메달 🥉 모로코 (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