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알파인 스키선수 에바 오르시외의 모든 것

베이징 2022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스웨덴의 장애인 알파인 스키선수 에바 오르시외가 Olympics.com과 인터뷰에서 알파인 스키의 장단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Ed Knowles 기자
파라 알파인 스키

에바 오르시외는 베이징 2022 장애인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패릴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지 얼마 되지않아 또다른 기회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스키 경주를 하고 싶어요!"라고 그녀는 Olympics.com과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입식 슈퍼 복합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선수촌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를 담당하는 물리치료사도 여자예요. 대표팀에서 여자는 우리 둘 밖에 없죠. 같이 [미용실에] 갔는데 저한테 이러더라고요. '스웨덴 국기를 [시상식에] 가져가야지.' 그래서 저도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라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제가 시상대에 오르면 메달을 번쩍 들어올려서 얼마나 반짝거리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금메달리스트 에바 오르시외 (스웨덴) - 여자 장애인 알파인 스키 슈퍼 복합 입식 시상식
촬영 Getty Images

그녀의 목표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패럴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그녀는 지난주 토요일, 그녀의 첫 메달 도전이었던 입식 활강 경기에서 확실히 긴장한 것처럼 보였는데요, 결국 동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감정이 북받쳐올랐어요... 전 마치 펼쳐진 책처럼, 표정에 모든 게 드러나는 편이거든요. 마음속에서 느끼는 모든 게 겉으로 다 드러나죠. 그래서 [금메달을 딴] 그날은 정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물론 행복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에바 오르시외, 베이징 2022 활강에서 동메달을 따고 실망하는 모습
촬영 Getty Images

고통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탈 때 가장 행복해

에바는 스키를 탈 때 가장 행복하지만, 동시에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스키를 탈 때 [엄청나게] 아파요. 매일, 항상 아프죠. 일어나서 걸을 때도요. 스키를 타거나 일상적인 훈련을 할 때에는 그런 고통을 눌러보려고 하지만... 그 고통만 제외하면, 스키를 탈 때 정말 행복해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고통은 별 거 아니에요. 스키를 타면서 얻는 것들이 훨씬 더 많거든요."

에바 오르시외, 베이징 2022 장애인 알파인 스키 - 여자 슈퍼 복합 회전
촬영 2022 Getty Images

올해 21세인 오르시외는 예전에 장애를 숨기고 일반인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가 점점 더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오른쪽 다리에 클리펠-트레노우네이 증후군을 가진채 태어났고 가능한 한 그 장애를 감추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다리로 18년 동안 걸어왔어요. 아닌 척하고 옷으로 다리를 감추려고 오랫동안 노력해왔죠. 그러다가 결심을 했어요. 하루아침에 내린 결정은 아니었죠. 결국 장애인 등급을 받기로 한 거예요."

일반인 경주에 나섰던 에바 오르시외
촬영 Getty Images

가장 큰 두려움에 맞서 자신감을 쌓다

그건 무섭고도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에바는 자신감을 갖고 그녀의 장애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그러니까 제 다리를 드러내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면서 사람들에게 제가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거죠... 계속해서 그걸 드러내면서, 사람들이 너무나 친절하게도 제 다리에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조금씩 [저의 태도가 변해서] 제 다리를 좋아하게 됐고, [그걸]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미워하지 않는 거죠."

공포에 맞서는 노력은 또다른 결실을 맺었습니다. 자신의 몸과 다른 사람들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저는 자신감이 센 편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100 퍼센트는 아니지만, 거의 [100 퍼센트] 그럴 거예요. 저한테 잘못된 점은 없다고 보거든요. 맞아요, 제 다리는 이래요. 하지만 제 몸의 다른 모든 부분은 완벽하거든요."

"여러분을 보면 다들 완벽해 보여요. 장애를 가져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거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 난 코가 너무 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아니거든요. 장애인인지, 아닌지만 보이는 거예요."

장애를 가진채 성장하며 괴롭힘에 맞서는 요령을 익히다

에바가 장애를 숨기고 싶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사람들이 못되게 굴었거든요. 성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당시의 기억은 그녀에게 결코 추억이 아니었습니다.

"제 다리는 검붉은색인 데다 발가락부터 엉덩이까지 핏줄이 드러나있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 친구들은 정말 미웠어요. 그러려고 작정한 건 아니었지만, 그 순간에 느낀대로 막 뱉어냈던 거죠. 십대 초반은 상처받기 쉬운 나이잖아요.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요. 사람들이 저한테 말했던 그런 것들 말이죠. 하지만 지금 어른이 돼서 생각해보면, 그냥 어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정도 나이의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요. 점점 나아질 거예요. 미안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어른이 되는 수 밖에 없죠. 듣지 않으면 좋을 텐데, 어쨌든 그 나이에는 정말 힘든 일이에요."

소셜 미디어와 완벽한 사진을 올려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기도 합니다. 에바도 그런 경향이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 나이 때에는 뭐니뭐니해도 외모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에바의 삼촌은 전설의 스트롱맨 요하네스 아르쇼
촬영 2013 Getty Images

에바의 삼촌 요하네스: 스웨덴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

가끔씩 TV 채널을 무심코 돌려보다가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는 순수하고 단순한 재미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요하네스 아르쇼라고 알려진 에바의 삼촌은 국제 대회에서 엄청나게 큰 드럼통과 비행기를 들어올리는 선수입니다. 그런 도전 정신을 에바가 물려받았는지는 모르지만, 더이상의 비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전 키도 크고 날씬해요. 삼촌의 체형이랑 완전 다르죠. 삼촌은 정말 힘이 세고, 아버지랑 할아버지도 그래요.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지는 못했네요!"

"삼촌은 식단을 엄격하게 조절하세요. 어떤 걸 먹어야 하고, 어떤 걸 먹지 말아야 하는지 확실히 하시죠. 가끔 제가 훈련하기 싫을 때에는, 적절하게 동기부여도 해주시고요."

또한 에바는 그녀의 또다른 우상인 미국의 스키선수 린지 본과 여러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냥 여신이죠. 정말 멋지고 모든 걸 가진 선수예요. 제가 어렸을 때 그녀를 보고 응원하면서 자랐던 기억이 나요. 예쁘고 키도 큰 여자 선수가 금발 머리를 휘날리면서 용감하게 도전하던 모습이요. 그저 사랑할 수 밖에 없었죠. 지금도 그래요."

2023년 아레에서 열리는 장애인 설상 스포츠 세계 선수권대회를 기다리는 에바 오르시외

에바는 패럴림픽 챔피언으로서 고국 스웨덴으로 금의환향하게 됩니다. 그녀에게는 베이징 2022 대회에서 영광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두 번 남아있는데요, 금요일 (3월 11) 대회전 경기와 토요일 (3월 12일) 회전 경기입니다.

그 다음은, 그녀의 조국에서 열리는 2023년 장애인 설상 스포츠 세계 선수권대회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아레의 슬로프는 에바에게 매우 편안한 안방과도 같습니다.

"정말 기대가 돼요.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 슬로프를 탔기 때문에, 모든 회전과 요철을 속속들이 알고 있거든요."

그녀의 성장을 도와주었던 이들에게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는 에바 오르시외

앞으로 며칠 동안, 혹은 1년 뒤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에바는 이미 패럴림픽 챔피언이 되면서 자신의 삶에서 큰 목표를 달성한 셈입니다. 항상 그녀를 믿어주고 도와줬던 사람들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우리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작은 여동생, 모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들었어요."

눈물을 글썽이던 에바는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저를 기꺼이 받아들여 주시고 저한테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주신 스웨덴 연맹에 감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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