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테니스: 조코비치, 마침내 금메달 한풀이

기사작성 정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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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ak Djokovic of Team Serbia
촬영 2024 Getty Images

일요일 오후 아레나 롤랑-가로스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가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맞아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대회 시드 1번과 2번의 맞대결이 펼쳐진 필립-샤트리에 코트에는 한낮의 무더위에도 만원 관중이 몰려들어 '세기의 대결'을 지켜봤는데요, 2시간 50분 동안 이어진 명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조코비치는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24회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은 조코비치는 파리 2024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슈테피 그라프, 안드레 아가시, 라파엘 나달, 세레나 윌리엄스에 이어 '골든 슬램'을 차지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마지막 샷이 [알카라스의] 옆으로 지나간 다음에야 처음으로 제가 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길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실제로 이기는 건... 왜냐하면 그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니까요. 제가 최고의 게임을 펼칠 수 밖에 없도록 몰아붙였죠"라고 조코비치가 경기 후 소감을 밝혔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제 마음과, 영혼과 신체, 제 가족, 저의 모든 걸 바쳐서 노력한 끝에 37살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거든요. 드디어 해냈어요."

1세트: 조코비치 7-6 알카라스 (타이브레이크 7-3)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한 1세트는 시속 200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조코비치의 우세였습니다. 알카라스는 자신의 첫 번째 서비스 게임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지 못하고 고전했지만 세 차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균형을 맞췄습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착실히 가져오면서 알카라스의 두 번째 서브 게임에서 40-0으로 앞서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알카라스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두 선수가 2-2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벌어진 다섯 번째 게임에서는 40-40에서 알카라스가 세 번째 브레이크 포인트를 살리지 못하면서 패했지만,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손쉽게 가져오면서 다시 3-3 동점.

치열한 시소 게임은 4-4에서 절정에 달했는데요, 조코비치가 다섯 번의 듀스 끝에 서비스 게임을 가져왔고 이에 질세라 알카라스도 서브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5-5가 됐습니다. 조코비치가 6-5로 앞선 상황에서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에서 리드를 잡으며 세트 포인트를 잡았지만, 알카라스는 침착하게 점수를 만회하면서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갔습니다.

2세트: 조코비치 7-6 알카라스 (타이브레이크 7-2)

알카라스의 서비스 게임으로 재개된 두 번째 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첫 세트와 마찬가지로 한 게임씩 주고받는 공방전을 이어갔습니다.

조코비치는 강력한 서브와 영리한 드롭 샷으로 상대를 공략한 반면, 알카라스는 베이스라인을 지키며 우직한 스트로크로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어느덧 게임 스코어 6-6이 되면서 또다시 벌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조코비치가 7-2로 승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확정짓고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한동안 벤치에 앉아서 수건을 둘러쓰고 흐느끼던 조코비치는 곧이어 관중석으로 뛰어올라가 가족 및 코칭 스태프와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파리 2024 테니스: 남자 단식 최종 순위

금메달 🥇 노박 조코비치 (SRB)

은메달 🥈 카를로스 알카라스 (ESP)

동메달 🥉 로렌초 무세티 (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