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민국을 대표할 브레이킹 선수가 지난달 27일 브레이킹 K 파이널 대회에서 확정됐습니다.
남자부는 우승자 김헌우(비보이명 윙_,_ Wing)와 준우승자 박인수(킬_,_ Kill)가 태극마크를 획득했으며, 초대 국가대표팀 출신인 전지예(프레시벨라, Freshbella)가 지난 해 준우승에 이어 올해 우승을 차지해 2년 연속 브레이킹 대표팀에 선발됐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권성희( 스태리, Starry)가 여자부에서 남은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브레이킹 K 시리즈 1~3차 대회에서 우승자를 포함한 모든 선수의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16명의 선수가 파이널 진출하게 되며,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얻게 됩니다.
올해 남녀 국가대표였던 김종호(레온, Leon)와 김예리(옐_,_ Yell)는 3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남자부
비보이 윙은 '월드 클래스' 비보이팀 진조크루의 창립 멤버이자 에이스입니다. 윙의 친형인 김헌준(스킴, Skim)이 단장으로 있는 진조크루는 세계 5대 비보이 대회인 레드불비씨원, 배틀오브더이어, 프리스타일세션, UK비보이챔피언십, R16코리아에서 유일하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한국의 비보이의 저력을 세계무대에 알린 팀입니다.
1987년생인 김헌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김수용 작가의 만화 '힙합'을 보며 친형을 따라 호기심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김헌우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날개를 달고 널리 활동하겠다"는 각오로 비보이명으로 '윙'(wing)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윙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해외 활동 휴식기를 가지며, 수술을 하는 등 오랜 기간 혹사한 몸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랜만에 개인전 배틀 복귀 무대로 선택한 2022 브레이킹 K시리즈 3차 대회 결승에서 비보이 킬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윙은 진힙즈 아티스트 다큐멘터리에서 "(올림픽이) 너무 저의 무대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제법 나이가 찼지만, 너무 가망성이 없을 정도로 제가 훅 가버린 이런 느낌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좀 고민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꿈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인수는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으며, 10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2022 세계브레이킹선수권에서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기권했습니다. 박인수는 2021 브레이킹 K 파이널 준결승에 올랐지만, 부상에 시달려 기권해야만 했지만, 올해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씻어냈습니다.
박인수는 자신의 비보이명인 '킬'(Kill)에 대해 "소재환 현 국가대표 코치님이 제 스승님이기도 하신데, 제가 어렸을 때 춤을 추는 걸 보고, 상대방을 죽이는 춤이라는 뜻으로 지어주셨는데, 또 뭔가 멋있는 걸 봤을 때 ‘와 죽인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그런 뜻으로도 하라고 해서 '킬'이라고 지어주셨죠,"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서른이 된 킬은 Olympics.com에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당시 "너무 좋았어요. '이게 진짜 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약간 이런 처음에는 저도 믿지 못했죠. 그러나 한편으로 '조금만 더 일찍 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과가 나오도록 해보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여자부
신선하고 아름다운 춤을 추는 비걸 프레시벨라가 지난해 준우승 이후 1년 만에 시상대 꼭대기에 오르며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전지예는 1년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 "연기된 게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이어서 Olympics.com에 "특히 2023년이 중요하거든요. 파리 올림픽을 당장 바라보면서 춤을 추진 않고요, 저는 올해 남은 대회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잘하면 당연히 파리 올림픽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스태리가 2023년에는 당당히 대한민국을 대표합니다. 그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입학 당시 남들보다 프리스타일 실력이 부족해 뒤처졌지만, 2019년 수석으로 졸업한 재능있는 차세대 비걸입니다.
권성희는 진힙즈 아티스트 다큐멘터리를 통해 "레드불비씨원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목표였는데, 이제 또 올림픽이라는 게 생기다 보니깐, 올림픽에서 당당히 국가대표로 금메달 따고 싶은 마음도 굉장히 크죠.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게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주잖아요. 그러니깐 부모님께서도 얼마나 자랑스러우시겠어요,"라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