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메달 디자인 공모전 우승자는 브라질 출신의 아티스트

브라질리아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 단테 아키라 우와이의 작품 '빛나는 미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강원 2024 메달 디자인 공모전에서 역대 최다인 3천여 점의 작품이 제출된 가운데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3 기사작성 2023년 4월 4일 | Andrew Binner
Gangwon 2024 medal

브라질의 아티스트 단테 아키라 우와이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메달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승했습니다.

지난 6주 동안 3천여 점의 응모작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최한 공모전에 출품되었는데요, 아키라 우와이의 작품 '빛나는 미래'가 올림피언 로렌 로스, 지난 공모전 우승자 자키아 페이지, IOC 청소년 리포터, 청소년 리더, 강원 2024 청소년 서포터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아키라 우와이의 당선작은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강원 2024 대회 메달 디자인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올해 27세의 건축가인 그는 상파울루에서 태어나 브라질리아에서 성장했는데요, 예술은 그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그림을 계속 그려왔어요. 그림 그리기는 어렸을 때부터 제 취미였죠.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선생님한테 혼났던 기억도 많아요." 그가 Olympics.com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이 순간을 평생동안 기억할 거예요."

학창 시절에 테니스와 수영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아키라 우와이는 스포츠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브라질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대회에서 특별한 추억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큰 감동을 받았던 순간은 (브라질 선수) 반데를레이 코르데이루 지 리마가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순간이에요."

"이번 공모전 덕분에 불꽃이 되살아났어요"

그러나 단테는 대학 진학을 위해 스포츠 활동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는 현실적인 이유로 건축을 선택했습니다.

건축 교육 과정이 나중에 그의 예술 경력에 도움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어렸을 때부터 제가 미술 분야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살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미술로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미술이 아니라 건축을 공부한 거예요. 취업하기에 더 유리하니까요."

"건축 공부를 시작하고 미술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되면서, 저는 채색과 조각도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미술에 대한 사랑은 그림 그리기를 뛰어넘는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죠."

"이런 격언도 있잖아요. '예술가와 다른 사람의 차이점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창조하고자 하는 욕구'라고요. 저는 그 말에 공감해요. 오랫동안 미술이나 그림 그리기를 하지 않으면 기분이 안좋고 우울해지거든요."

"뭘 해야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었는데 이 기회를 알게 된 거예요. '바로 이거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걸 다시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공모전 덕분에 불꽃이 다시 살아났고, 제가 예술가로서 되살아난 기분이에요."

"이렇게 인정받게 돼서 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공들인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강원 2024 메달 디자인 당선작: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

아키라 우와이의 강원 2024 메달 디자인 당선작은 대회 슬로건인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를 기하학적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수직으로 그려진 직선들은 성장의 의미를 담기 위해 사용되었고, 단면과 텍스처의 변화를 통해 나타난 무작위적인 요소들은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을 표현합니다.

여러가지의 도형들은 다양성과 함께 우리가 평화와 공존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광택이 적용된 마감은 생동감 있는 작은 불꽃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우리 자신을 극복하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을 상징합니다.

"올림픽 가치를 읽어보면 스포츠가 하나의 수단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승리가 최종 목표는 아닌 거죠. 목표는 바로 사람들의 연대와 존중이에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특히 그게 정말 중요하죠." - 아키라 우와이

"두 가지 요소에 착안했어요. 첫 번째는, 메달이 단지 그림을 위한 틀이 되길 원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쳐다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조각품처럼 받아들이길 바랐죠. 그 조각품을 집어들고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거든요. 조각품의 질감도 느낄 수 있고, 메달이란 그런 거죠."

"또다른 요소는 실재감을 살리는 거였어요. 건축학에서는 겉모습만으로 건물을 팔 수 없다고 배우거든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건물을 만져봐야 건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거죠. 메달은 금속으로 만들어지는데요, 광택이나 무광택, 다른 텍스처 등 다양한 마감이 가능하죠. 이렇게 광택이 나는 부분이 메달에서 가장 돋보이게 되길 바랐어요."

2020 로잔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 메달 디자인 공모전 우승자인 뉴질랜드 출신의 자키아 페이지 심사위원은 올림픽 가치와 한국의 전통을 조화시킨 아키라 우와이의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이 디자인은 우승할 자격이 있습니다. 청소년 올림픽 대회의 가치를 아름답게 해석한 작품이죠. 저는 이 디자인을 보고 한국의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전통적인 연등이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사찰이나 서울의 거리 행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로 만든 등불 말이죠."

"불교의 믿음에 따르면 연등은 세상을 밝히는 지혜를 상징한다고 해요.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이번 대회의 모토에 잘 어울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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