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경주에서 금메달을 놓쳤던 아네미크 반 블뢰텐, 여자 도로 독주에서 정상에 오르다

도로 경주에서 앞서 달리는 선수가 없는 줄 알고 달리다 금메달을 놓친 네덜란드의 아네미크 반 블뢰텐은 개인 도로 독주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실수를 만회했습니다.

Annemiek van Vleuten
(2021 Getty Images)

네덜란드의 아네미크 반 블뢰텐은 22.1km 구간을 30:13.49로 주파하며 2위인 스위스의 마를렌 로이서보다 56.47초 빠른 기록으로 여자 도로 독주 1위에 올랐습니다.

반 블뢰텐은 지난 일요일(7월 25일)에 있었던 도로 경주에서 자신이 선두며 금메달을 따냈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오스트리아의 안나 키젠호퍼가 이미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오늘 도로 독주에서 만회했고, 올림픽 금메달로 아쉬움을 씻을 수 있었습니다.

블뢰텐 다음에는 스위스의 로이서가 31:09.9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네덜란드의 안나 반 데르 브레겐도 동료 반 블뢰텐을 따라 3위, 31:15.12의 기록으로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반 블뢰텐의 이야기는 첫 출전한 리우 올림픽 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반 블뢰텐은 여자 도로 경주에서 선두로 달리다가 결승점을 불과 10km 남겨두고 심한 충돌 사고를 당해 뇌진탕과 척추 세 곳이 골절되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며 그녀의 리우 올림픽은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에 열린 올림픽, 도로 경주에서 다시 한 번 선두로 나섰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실수로 인해 또 금메달의 기회를 놓쳤고, 도로 경주에서의 연이은 불운은 자신감에 영향을 주고, 정신력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반 블뢰텐은 강철같은 의지를 보여주며 계속 전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주를 마친 후 "리우에서 시작되었던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저는 멈추지 않으니까요." 라는 말과 함께 드디어 자신의 손안에 들어온 금메달을 바라봤습니다.

"그래도 이건 정말 아름담네요.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워요."

"금메달에 정말 근접했다는 것을 알게되면, 테크네컬 코스, 코너 등에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 대해서만 생각 하게 되고, 비가 오지 않을까, 노면은 어떤가, 아니면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것만 머릿속에 맴돕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아주 좋은 흐름을 탔고, 실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어요. 어디서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까? 같이."

그렇게 줄인 시간은 승리를 거머쥐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와 함께 올림픽 금메달도 찾아왔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