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2024 프랑스오픈: 안세영, 야마구치 꺾고 대회 우승

기사작성 Nicolas Kohlhuber & Hounche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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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Badmintonphoto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일요일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안세영은 2019년 대회에서 첫 우승 이후 5년 만에 시상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3월 10일 일요일 오전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루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차이니즈 타이페이의 타이츠잉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대역전승을 거둔 후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던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맞아 첫 게임을 노련하게 풀어갔습니다.

안세영이 경기 초반부터 앞서다가 5-5 동점을 허용한 이후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야마구치가 12-12까지 따라붙은 다음 15-12까지 앞서가면서 6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반격에 나선 안세영이 16-16 동점을 이뤘지만, 야마구치가 내리 3점을 따내면서 결정적인 리드를 잡았고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21-18로 첫 게임을 가져오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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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야마구치는 2게임 들어서도 안세영을 몰아붙이면서 4-1까지 앞서나갔는데요, 안세영은 이에 물러서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붙은 끝에 7-5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두 선수 사이에 치열한 시소 게임이 펼쳐지면서 점수는 7-7 동점이 됐지만, 안세영이 순식간에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4-8까지 앞서나갔습니다.

그러나 야마구치의 반격은 매서웠는데요, 5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14-13까지 따라붙었지만 수비에 강한 안세영이 랠리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면서 무려 7연속 득점을 기록하고 21-13로 2게임을 가져왔습니다.

상승세를 탄 안세영은 3게임 초반 5점을 내리 따내며 10-2로 크게 앞서나갔고, 야마구치의 추격에도 8점까지 벌어진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간 안세영이 결국 21-10으로 3게임을 따내면서 1시간 4분에 걸친 명승부는 안세영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Olympics.com과 만난 안세영은 "올림픽 체육관에서 이렇게 우승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리허설이라고 생각하니까 심적 부담도 있었는데 그걸 잘 이겨낸 것 같아서 되게 행복하기도 하고, 이제 올림픽이 아직 남아 있으니까 긴장도 되는 것 같아요."

하루 전 준결승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는지 궁금했는데요, 안세영은 "저희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그날 컨디션에 맞게 잘 풀어주시고 먹는 것도 다 챙겨 주셔가지고 저는 그대로 따라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아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다가온 전영오픈에 대해서는 "프랑스 오픈이 이제 끝났으니까 오늘을 즐기고 난 다음에 전영오픈을 생각하고 다시 집중을 해야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촬영 Badmintonphoto

한편, 같은 장소에서 이어서 열린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는 한국의 서승재/채유정 조가 중화인민공화국의 펑얀저/황동핑 조에 0-2로 완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서승재는 "중국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고, 저희가 하고싶은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뛰어본 경험에 대해서는, "올림픽 체육관의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하게 돼서 좋았고, 좋은 기억을 살려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경기 도중 목 부위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던 채유정은 "괜찮아야 할 텐데요... 지금은 (경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서승재는 전영오픈을 앞두고 "항상 대회를 나갈 때마다 우승을 하고싶은 마음이 크고, 작년 전영오픈에서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기회를 살려서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