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이자 친구이며 라이벌인 탁구형제 알렉시 & 펠릭스 르브렁
알렉시와 펠릭스 르브렁은 탁구 형제로, 올 여름 개회식을 100일 앞둔 파리 2024 올림픽 대회에서 프랑스의 큰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출신의 이 형제는 신진 라이벌로 자라며 2023년과 2024년 프랑스 국내 선수권대회에서 맞붙었고, 또한 지난 1월에는 유럽 톱16컵 준결승에서 겨뤄야 했습니다.
복식팀을 이루어 함께 많은 승리를 거두었던 형제는 이제 서로를 상대로 경쟁하는 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세계 랭킹 25위 내에 있기 때문에 그들은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같은 타이틀을 두고 더 많이 마주치는 숙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곧,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그들이 해낸 노력의 결과를 온전히 즐기고 축하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걸 의미합니다.
"(만약 그들이) 결승전에 진출하면, 당연히 너무 기쁠거예요. 그들이 만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결승전까지 도달했다는 얘기일테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즐기지는 못해요." 형제의 어머니인 도미니크 르구-르브렁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좋은 탁구, 좋은 경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점수를 얻을 때마다 감사하면서 최고의 승리를 기원할 뿐이죠."
"이기면 기쁘고, 지면 슬픕니다. 엇갈린 복합적 감정이지만, 우리는 그들이 이 정도의 수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보게 되어 행복합니다."
그들의 오랜 코치인 나타나엘 몰랭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2023년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올해의 코치로 선정된 몰랭은 두 천재가 대결할 때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맞붙는 이런 경기에 대한 대비는 하지 않아요. 그 선수들이 직접 컨트롤합니다. 이것은 그들의 순간이고, 그들의 이야기니까요. 제가 개입하지 않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유년시절 그 때처럼, 알렉시 & 펠릭스 르브렁의 맞대결
이 형제들에게 그들간의 경쟁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들은 그것을 무시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몽펠리에 집, 지하실 와인창고에서부터 INSEP(프랑스 국가 스포츠 트레이닝 협회)에서의 트레이닝까지 이 형제들은 서로를 상대로 수천번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경쟁적인 환경에서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대결할 때, 가족적인 유대는 사라지며, 그들이 함께 해온 역사는 옆으로 미뤄집니다.
"저는 다른 상대와 경기를 치를 때처럼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17세의 펠릭스가 Olympics.com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저는 형의 경기 영상을 봅니다. 비록 제가 형을 마음 깊이 알고 있지만, 머릿속은 이성적인 경기모드가 됩니다. 우리는 훈련에서 함께 경기를 하기 때문에 조금 다른 모드가 되어야 합니다."
그의 형도 이에 동의합니다. 비록 알렉시는 이 경기들이 '조금 특별하다'고 인정하지만. 두 사람 간의 경쟁이 시작되면 결코 그의 동생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그는 오직 자기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합니다.
"서로 경기를 해야 할 때 우리는 최선을 다합니다.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그리고 여느 상대와 마찬가지로 경기 중에는 진정한 전쟁이 일어나죠. 하지만 그 이후에는 서로를 지지하던 그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탁구대 위에서의 경쟁에 있어서조차, 형제들은 동의합니다. 이런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그리 놀랍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2023 유러피언게임 시상식에 오르기까지, 평생을 함께 보내며 구축해 왔으니까요.
펠릭스는 덧붙입니다. "우리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30분 가량, 서로에 대한 관계성을 끊어내야 합니다. 100퍼센트로 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르브렁 형제, 누가 누가 잘하나
펠릭스 르브렁은 현재 세계랭킹 5위로, 전통적 탁구 강국 중화인민공화국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습니다.
세계랭킹 급부상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에서 이 종목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랑스는 100일 후 있을 파리 2024의 떠오르는 메달 후보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2023년 이후,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펠릭스의 패배는 단 다섯 번 뿐이었습니다. 독일의 치우 당이 그 승리 중 두 번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세 경기는 형인 알렉시였고, 이는 두 번의 국내 선수권대회 결승전과 유럽 톱16컵 8강에서였습니다.
이를 르브렁 가족들이 모르는 사실은 아니라고, 20살의 알렉시가 인정합니다.
"저희 사이에서는 사소한 일이고, 또 작은 도전이기도 합니다. 저는 동생에게 지고싶지 않아요. 그 녀석도 저를 이기고 싶어하고요. 이것은 저희를 높은 곳으로 밀어줍니다. 이제, 동생이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저는 동생을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하죠. 그래야 펠릭스가 저를 가지고 놀기 시작할 때, 방어할 수 있을테니까요." 르브렁 형제의 큰 형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데 대한 웃음입니다. 두 번의 프랑스 국내 선수권대회 챔피언, 세계랭킹 21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내에서 1위는 아닌 상황이니 말이죠.
그럼에도 펠릭스는 알렉시에게 연속적으로 지는데 대해 어떤 좌절의 징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형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기간을 갖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형은 언제나 나보다 더 잘하고, 키도 더 컸어요. 그래서 정말, 애초부터 우리 사이에 큰 실력차이가 있었어요." 그가 설명합니다. "그 차이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는 항상 제 앞에 있었기 때문에, ‘50-50’ 경기를 시작한 것은 고작 두 세 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유들은 매우 명백하지만, 다른 이유는 훨씬 더 구체적입니다.
"형은 마음 깊이 저를 잘 알고 있어요." 펠릭스가 강조했습니다. "제 큰 강점 중 하나는 서브예요. 저는 서브로 많은 점수를 얻고, 알렉시는 전혀 얻지 못하죠.”
두 형제는 국제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익숙하며, 펠릭스는 새로운 높이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간의 결투란 언제나 뭔가 특별할 것입니다.
특히 그가 드디어 그의 형을 상대로 이기는 오랜 목표를 달성할 때 말입니다. 2023년 1월, 펠릭스는 "언젠가는 꼭 이루어질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근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기다림은 언젠가 곧 끝이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