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 파파스: 나만의 모래성을 위한 조개 껍데기를 찾으며

올림픽 선수이자, 영화 제작자이며, 작가인 알렉시 파파스. 그녀는 2020 도쿄 올림픽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극으로 얼룩진 유년 시절부터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고,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대면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촬영 © JoAnna Forsythe.

겉으로 보기에 알렉시 파파스가 일궈온 성과들은 완전무결한 성공 스토리의 전형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림픽 선수이자,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는 영화 제작자이며, 또한 할리우드 배우이면서도 자기 저서를 보유한 작가인 파파스 – 30대 초입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손대는 것마다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능력이 특별한 것으로 보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출신의 이 선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어온 모든 성과에 맞먹는 트라우마와 슬픔도 겪어왔습니다.

 거둬온 성공을 다루는 일은, 실패를 헤쳐나가는 일만큼이나 중요했습니다.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올림픽 선수가 되려는 이들의 마음 속에는 보통, 자기 자신을 불타오르게 하는 무언가가 내재돼 있습니다.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과 결단력을 그들에게 주는 어떤 추동력 같은 것 말이죠. 

파파스의 경우, 그녀 마음 속에 불꽃이 튀게 했던 것은 ‘비극’이었습니다. 

성장기의 그녀에게는 정신병을 앓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정신병원에 구금되기도 했던 그녀는 자녀들과도 오랜 시간을 떨어져 지내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집에 있는 날이면, 가족들은 그녀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죠. 그럴 때면 어린 파파스는 자신이 마치 투명인간 같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파파스가 4살이 되던 해에 그녀의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트라우마는 파파스로 하여금 ‘어머니는 충분한 관심과 주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죽었다.’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고, 고작 5살에 불과했던 저는 ‘그녀를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내가 충분한 관심을 받아서는 안됐다.’라고 생각하게 됐었죠. 그래서 저는 제가, 제게 부족하다 느꼈던 것을 중요시하고 또 보상해나가는 쪽으로 인생 전체를 추동해왔다고 느껴요. 아주 강력한 동기죠.” 도쿄 대회 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파파스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트라우마이든 다른 어떤 욕망이든 간에, 자기 안에 깊이 내재된 무언가에 의해 추동되는 느낌을 올림픽 선수 다수가 느꼈으리라 생각해요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구는 파파스에게 꿈을 좇을 투지와 결단력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꿈을 자기 바깥의 무언가에 쌓아올리는 일은 그 ‘무언가’가 사라졌을 때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녀 역시 깨닫게 됐습니다.

“트라우마이든 다른 어떤 욕망이든 간에, 자기 안에 깊이 내재된 무언가에 의해 추동되는 느낌을 올림픽 선수 다수가 느꼈으리라 생각해요.”

“우리에게 어떤 외적 성취를 좇도록 요구하는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그런 느낌은 매우 강렬하면서도, 동시에 정말이지 지속 불가능한 것이기도 해요.”

“어쨌든 저도 그러한 성과를 이룬 경험이,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요. 이는 제 인생을 크게 바꿨고, 저도 그 경험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저는 목표에 도달하면 그러한 느낌이 충족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어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제 경험과 성과를 사랑하고, 그것들이 제 삶을 바꿔 놓았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히 깨달았어요: 제게 필요한 것은, 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외적인 성과를 좇지 않아도 ‘단순히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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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JoAnna Forsythe.

올림픽의 마음가짐

알렉시 파파스의 유년 시절은 여러모로 평범치 않았습니다. 아버지 손에 자라난 그녀는 많은 것을 알아서 배워야만 했죠. 물론 그녀는 “아버지가 저를 키워주신 방식이 자랑스럽고, 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머리에 생긴 이를 해결하는 방법부터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해야 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으나, 파파스는 어렸을 때의 친구들 대부분이 받던 부모의 과보호와는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만의 독자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탐험하고 알아갈 수 있었음을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자서전 

편견에 맞서다

운동 선수로서, 영화계 인사로서, 여성으로서, 파파스는 자신의 경력 내내 여러 편견을 마주해왔습니다.

예컨대 파파스는 10대 시절에, 학교에서 그녀가 두 종류 이상의 스포츠를 연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은 코치 때문에 단체 오래 달리기를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 규칙은 여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었죠.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로 인해 선수 생활을 잠시 쉬게 되면서 파파스는 젊은 여자 선수들이 대개 놓치는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키가 자라는 등, 신체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경험이 그것이었죠.

이에 관해 그녀는 “훌륭한 경기력 같은 목표에 매몰되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건강, 신체 개발 등의 요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여자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끔 하는 ‘언어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동시에 몸이 자유롭게 성장, 개발될 수 있게 해야겠죠.”

그렇게 잠시 선수 생활을 멈춘 뒤 육상 훈련에 처음 복귀했을 때 파파스는, 지나치게 오래 연습을 쉰 탓에 결승선을 거의 기다시피 통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 선수와는 큰 격차를 보이며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에 들어왔죠. 하지만 ‘올림픽 출전’이라는 작지만 빛나는 불씨를 좇는 성공에의 투지가 그녀를 앞으로 끌어당겼습니다.

한편 후일 그녀의 영화 데뷔작 

[다른 선수들에게] 제가 줄 수 있는 조언은, 우리가 해낸 일을 스스로 존중하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이외의 목표를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올림픽 선수의 고점과 저점

올림픽 출전이라는 정점 이후에는 하락세를 피할 수 없는 법입니다. 인생의 몇 년 동안 초점을 맞춰 온 목표가 마침내 이뤄진 뒤, 목표에 관해 가지고 있던 환상적 기대는 실망감으로 모습이 바뀌게 되니까요.

그러한 하락세에 이은 저점은, 알렉시 파파스의 경우에도 두드러졌습니다. 완전한 추락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죠.

파파스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어떤 꿈이든, 특히 올림픽 출전 같은 꿈을 좇다 보면, 피로하기 마련이에요. 저는 올림픽이 끝난 순간에 제가 그것을 기점으로 다음 목표를 분명하게 알아차리기를, 심지어 올림픽이 끝나기 전날부터 그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랐습니다.”

“[다른 선수들에게] 제가 줄 수 있는 조언은, 우리가 해낸 일을 스스로 존중하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이외의 목표를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만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리우 대회는 파파스가 유년 시절부터 키워온 꿈의 ‘정점’이었으며, 자신이 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존재인지에 대한 ‘정의’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성취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놓아줄 수 있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몸이 극도로 휴식을 요하는 상태에서 훈련을 멈추지 않기로 한 선택은 불면증, 부상, 형편없는 의사결정, 우울증 등의 끔찍한 복합체로 그녀에게 돌아왔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매일 같이 진지하게 고려할 정도에 이르자, 파파스는 자신이 어머니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가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그녀에게 간청한 덕에 마침내 파파스는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지행동치료사와의 상담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병을 앓고 있으며,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체가 앓는 병처럼, 그녀의 정신이 앓게 된 병도 낫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파파스의 주치의는 그녀에게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행동입니다. 생각은 그 다음이고, 감정이 마지막이에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파파스는 자신이 어머니의 전철을 밟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 아님을 점차 확실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그녀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셈이죠.

“어머니와 달리 저는 사람들을 받아들였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공유하기로 했고, 그로써 저는 고통 속에 결코 혼자 남겨지지 않았어요. 아버지에 이어 최종적으로는 탁월한 실력의 의사 선생님과 감정을 공유한 덕에 저는 올림픽 이후의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외로이 고통스럽지 않았고, 이것이 지금 제가 여전히 이곳에 있는 이유임을 알고 있습니다.”

다가올 더 밝은 미래

파파스의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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