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올림픽 대표, 김효주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28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김효주 선수는 이로써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을 확정 지을 수 있어습니다. '천재 소녀' 라고도 불렸던 여자 골프의 김효주 선수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촬영 2021 Getty Images

프로 선수 잡는 아마추어 선수

1995년 7월 14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태어난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17세의 나이에 추천 선수로 '롯데마트 여자 오픈'에 참가하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김효주 선수는 문현희 프로를 9타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팬들 사이에서 '천재 소녀'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1, 2, 4라운드 모두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은 물론, 내용까지 완벽했던 우승이었습니다.

김효주는 이때의 우승을 인연으로 지금껏 롯데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에도 그녀가 첫 우승을 차지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롯데 주최 대회는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습니다.

김효주는 2개월 후 열린 일본 산토리오픈에 한국 아마추어 자격으로 또 다시 초청되었습니다. 7타차로 뒤져 있던 최종 라운드에서, 김효주는 보기 없이 1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엄청난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또 다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김효주의 이런 엄청난 활약으로 인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규정도 바뀌게 되었는데,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시드전을 치르지 않아도 이듬해 국내 대회 풀시드를 받을 수 있게 변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효주는 새로운 규정의 최초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KLPGA를 2년만에 평정하다

'프로 잡는 아마추어', '천재 골프 소녀'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효주는 2012년 10월 프로로 전향하였습니다. 이로부터 2개월 후인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4타차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한 프로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효주는 2013년 시즌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시즌 대상 후보로 꼽혔습니다. 심지어 시즌 5승도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김효주는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 사이에는 한 시즌을 치뤄낼 수 있는 체력의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대상 2위, 상금 4위, 신인왕 1위, 평균 타수 1위, 톱텐 진입율 1위를 차지하며 신인으로서는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프로 골퍼의 가치'를 따진다면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의 우승이 결국 유일한 우승이었으니 김효주의 첫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고, 일부 매스컴에서도 기대치에 비해 매우 아쉬운 시즌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김효주는 체력적인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체력 훈련 위주로 동계 훈련을 했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2014년 시즌을 보냈습니다. 김효주의 2014년 시즌 첫 우승은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이었는데, 이는 2012년 12월 이후 무려 1년 7개월 만의 우승이었습니다. 

김효주는 퍼터를 교체한 후 신들린 듯한 숏 게임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한국여자오픈 우승 다음 주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며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하였고, 한 주 건너 열린 '한화금융 클래식 2014'에서도 이정민의 맹추격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김효주는 자신이 2014년 시즌의 대세임을, 그리고 자신의 세대를 대표하는 골퍼임을 입증시켜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KLPGA 상금 순위로 인해 초청 받아 나간 LPGA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첫 날 62타를 기록하며 LPGA 메이저 기록을 작성하는 등 선전한 끝에 베테랑 프로골퍼인 캐리 웹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2015년도 LPGA 직행을 확정짓고 영웅이 되어 돌아 온 뒤 KLPGA에서는 더 큰 활약을 이어갑니다. 시즌 세번째 메이저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있었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연거푸 차지하며 이견 없는 '김효주 시즌'을 완성한 것입니다.

결국 김효주는 시즌 5승, 상금 12억이라는 앞으로 다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며 2014년 시즌을 KLPGA 역사에 있어서 영원히 회자될만한 한 해로 만들었습니다. 더하여 2014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015년 또한 김효주의 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LPGA 입성, 그리고 부진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LPGA에 입성한 김효주는, 2015년 3월에 있던 JTBC 파운더스컵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를 꺾고 우승하며 화려한 루키 시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LPGA 본 무대인 미국 외의 투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체력적인 우려를 낳았고 결국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US 오픈에서는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컷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고 일부 KLPGA 대회나 LPGA에서도 체력적인 문제를 이유로 기권을 하는 등 김효주 답지 않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2016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는 최종일 챔피언조에 들며 중국에서 강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 주었지만, 김효주 답지 않은 티샷 오비가 후반에 나오면서 결국 박성현에게 이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2016년 LPGA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1~3라운드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더니, 마지막날 버디 8개를 몰아치는 폭풍같은 경기력 끝에 LPGA 통산 3승째를 거두었습니다. 실망스러웠던 첫 해를 지나 두 번째 시즌의 첫 경기에서의 좋은 결과를 시작으로, 2월에는 유소연을 제치고 세계랭킹 6위에 오르며 2016 리우 올림픽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경기력은 보이지 못하며 세계 순위가 12위까지 밀렸으나 기아 클래식에서 6위,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18위 등 상위권 성적을 거두며 올림픽 출전 경쟁자로서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갔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들자 경기력이 유난히 떨어졌고, 계속해서 컷 탈락 혹은 하위권에 머무는 등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며 결국 올림픽 멤버에 뽑히지 못했습니다.

10월 대만에서 열린 Fubon LPGA 챔피언십에서는 오랜만에 선두권에서 플레이하며 우승을 노렸으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통해 기대했던 경기력 상승은 이어지지 않으며 이후의 3개 대회에서는 TOP10에 들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습니다. 이로써 LPGA 무대 데뷔 후 2년 간 상금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2017년 시즌에는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 클래식'에서 9위에 입상하며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으나 이 후의 6개 대회에서는 단 한번도 TOP10 진입을 하지 못하며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챔피언십'에도 초대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습니다. LPGA 데뷔 이후 단 한번도 상금 백만달러를 넘겨 보지 못했고, 매년 상금 순위가 떨어지는 등 경쟁력 있는 선수임을 증명해 보이지 못한 채 아쉬운 3년째 시즌을 종료하게 된 것입니다.

2018년 시즌에는 출전한 첫 2개 대회에서 2~30위권을 기록한 뒤 '기아 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속 컷 탈락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US 오픈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이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서는 공동 35위 - 공동 27위 - 공동 15위 - 공동 35위에 그쳤습니다.

2019년에는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꾸준히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시즌 두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한 이후, US 오픈에서의 컷 탈락을 제외하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모두 TOP12 이내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마저도 12위를 기록한 'LOTTE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모두 TOP10 안에 든 기록입니다. 이는 KLPGA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2013 ~ 2014년 시즌과 비교할 만 한 어마어마한 TOP10 진입 비율이었습니다.

화려한 부활, 그리고 도쿄 올림픽으로

2019년부터 부활의 기미가 보였던 김효주는 2020년 시즌 전 동계훈련에서 웨이트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늘려 비거리를 향상시켰고, 체력이 좋아지며 전체적인 리듬감과 샷감이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미국 무대 활동이 여의치 않자 김효주는 과감히 LPGA 투어를 포기하고 KLPGA 투어에 전념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담 트레이너까지 두고 체력훈련에도 공을 들인 결과 투어 2승을 획득, 상금왕(7억9713만원)과 다승왕, 최소타수상(69.56타) 등 5관왕을 휩쓸었습니다. 

고국 무대에서 샷 감각과 자신감을 충전한 김효주는 고민 끝에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21년 시즌은 LPGA 투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2021년 5월, 김효주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려 5년3개월 만에 LPGA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격을 맛봤으며, 이는 개인 통산 4번째 LPGA 우승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49위, US여자오픈 공동 20위, LPGA 메디힐 챔피언십 공동 57위 등으로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김효주는 마이어 LPGA 클래식을 건너뛰고 한 주간 휴식을 취했습니다. 

지친 체력과 정신력을 회복한 후 나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김효주는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지난 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8위에 랭크됐던 김효주는 29일 발표될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세계 15위 이내, 한국 선수 중 4위 자리를 확정하며 생애 첫 올림픽 티켓까지 획득했습니다. 김효주는 현재 상금랭킹 7위(71만2118달러) CME글로브포인트 8위(1116.8점) 평균퍼트수 8위(29.03개)에 올라 있습니다.

김효주에 앞서 세계 1위 고진영, 2위 박인비, 4위 김세영은 일찌감치 도쿄행 티켓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골프 최종 엔트리는 6월 말 기준 세계 랭킹에 의해 확정하고, 세계 15위 이내 4명 이상 포진한 국가에서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도 최대 쿼터를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스윙 템포가 뛰어난 플레이 스타일

프로들도 감탄하는 스윙 템포를 가진 김효주는 이 스윙 템포를 경기 내내 유지하며 큰 실수 없이 게임을 이끌어 가는 타입의 선수입니다. 다른 기량에 비해 퍼팅이 들쑥날쑥하기는 하나 이는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어 기준으로 살짝 아쉬운 정도로, 결코 약점으로 꼽힐 정도는 아닙니다. 실제로 LPGA, KLPGA 두 투어에서 모두 퍼팅 1위를 차지할 만큼 퍼팅, 벙커샷, 그린 주위에서의 숏게임 등 리커버리가 좋고 드라이버, 아이언의 정확성도 높아 특별한 단점이 느껴지지 않는 선수입니다.

김효주는 잘하면 활짝 웃고, 안 풀리면 한껏 아쉬운 표정으로 너털 웃음을 짓거나 고개를 갸웃 거리는 등 경기 상황에 따라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감정 표출에도 불구하고 강한 멘탈은 김효주의 장점입니다. 멘탈이 강해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는 추월을 거의 허용하지 않으며 특히 파세이브에서 강점을 보여 경기 중 치명적일 수 있는 실수를 피합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경기력이 엄청나게 일관적인데, 이는 한국에서 활동하던 2013~14년 시즌에서 연속 KLPGA 시즌 TOP10 진입율과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한 것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김효주는 KLPGA, LPGA 활동 시 체력 문제가 자주 대두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시즌 전 동계훈련에서 웨이트훈련을 통해 근육량 증가와 함께 비거리를 늘렸고, 체력이 좋아지며 전체적인 리듬감과 샷감이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2020년 KLPGA 무대를 평정한 것에 이어 2021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효주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한 번 '김효주 시대'가 열리게 될 지, 가스미가세키 컨트리 클럽에서의 승부가 기대됩니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8월 4일부터 7일까지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사이타마에 위치한 프라이빗 클럽, 가스미가세키 컨트리 클럽의 이스트 코스에서 열리게 됩니다.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토너먼트는 72홀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로, 4일간 4라운드가 펼쳐집니다. 총 6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2라운드 이후 탈락이나 컷은 없습니다.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은 순위의 역순으로 경기를 시작하며, 1위인 선수가 마지막 그룹에서 티오프를 합니다. 메달권의 선수들이 72홀을 다 마친 후에도 동점일 경우, 3홀의 플레이오프로 메달 색이 가려지며,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률인 경우에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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